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젊은 거포' 고명준이 한 차례 2군에 다녀온 후 반등에 성공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후반기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지난달 2군에 다녀온 그는 복귀 이후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했고, 데뷔 첫 연타석 홈런도 쏘아올렸다.
고명준은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회와 5회 연타석 홈런을 폭발했다.
SSG가 3-1로 근소하게 앞선 4회말 무사 1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고명준은 한유섬이 보크로 2루까지 나아가 타점 찬스를 맞았다.
고명준은 주저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빈스 벨라스케즈의 초구 시속 148㎞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몰리는 실투가 되자 이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그의 홈런쇼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SSG가 6-2의 리드를 유지하던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벨라스케즈의 시속 144㎞ 가운데 높은 직구를 노려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2021년 SSG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고명준이 한 경기에 홈런 2방을 몰아친 것도, 연타석 홈런을 날린 것도 모두 이번이 처음이다.
고명준의 활약 속에 SSG는 롯데를 7-5로 물리치고 4연승을 달렸다.
경기를 마친 뒤 고명준은 "내가 첫 연타석 홈런을 친 날 팀이 이겨서 기쁘다"며 "내가 워낙 빠른 볼카운트에 승부하는 것을 좋아한다. 첫 타석부터 벨라스케즈의 직구가 좋다고 생각해 직구를 노리고 스윙하자고 했는데 운이 좋게 홈런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5회에는 볼카운트가 3볼-1스트라이크가 돼서 직구가 오면 헛스윙이 되더라도 배트를 돌린다는 생각이었는데 홈런이 됐다"고 부연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고명준을 주전 1루수로 꾸준히 기용했다.
고명준은 전반기 83경기에서 타율 0.288(302타수 87안타), 7홈런 39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743으로 무난한 활약을 펼쳤고, 1루수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 이후에는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후반기가 시작되고 첫 16경기에서 타율 0.151(53타수 8안타)에 머물렀다.
결국 고명준은 지난달 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12일 만인 8월21일 1군에 돌아온 고명준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자랑 중이다. 복귀 이후 13경기에서 타율 0.313(48타수 15안타) 5홈런 11타점을 작성했다.
고명준은 "1군에 온 뒤 강병식 타격코치님과 다양한 기술 훈련을 하면서 좋아졌다. 이전에 상체 위주의 스윙을 하다보니 땅볼이 많았는데, 하체를 사용하는 훈련을 많이 하면서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거듭된 부진에 이 감독은 "더 절박하게 해야한다"며 일침을 놓기도 했다.
'이제 당당해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고명준은 "아직 한참 부족하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SSG는 최근 연승으로 3위를 유지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아직 가을야구 무대에 서보지 못한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기를 기대하면서 타격감을 유지하려 노력 중이다.
고명준은 "포스트시즌은 야구 선수로서 한 번쯤은 서고 싶은 무대다. 나도 가을야구 무대를 누비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가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스스로에게도 궁금하다"고 설레는 표정을 지었다.
원래 상상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는 고명준은 "끝내기 홈런, 끝내기 안타, 역전타를 치는 상상을 한다"고 덧붙였다.
고명준은 "3위를 유지했지만 아직 방심할 때는 아니다. 끝날 때까지 모른다'며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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