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최고 기대주였던 재건축 단지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조합원들이 11억 원 넘는 추가 분담금을 부담하게 되어 논란을 낳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일 조합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1일부터 종전 조합원의 자산에 대해 근저당 설정 등기 접수 후 입주를 허용한다"라는 공지를 전달했다.
해당 통지에 따르면 이미 입주를 완료했거나 9월 5일까지 입주를 계획하고 있는 조합원은 해당일까지 근저당 설정 등기를 일괄적으로 접수해야 하며, 이후 입주 예정자는 사전에 등기 접수증을 제출해야만 입주가 가능하다.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는 대치동 ‘구마을 제3지구’를 재건축해 조성된 아파트로 지하 4층부터 지상 16층까지 총 8개 동, 282가구 규모로 건축됐다.
분양 당시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시세차익 기대가 높아지면서 평균 청약 경쟁률이 1,025대 1에 달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고, 지난 8월 11일부터 순차적으로 입주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조합은 현재 10월 만기를 앞둔 PF 대출 1,700억 원과 함께 시공사 현대건설에 지급해야 할 740억 원의 공사비 잔금을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당초 조합 측은 일반분양(72세대) 수익과 함께 상가 분양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려 했지만, 상가 매각이 실패하면서 자금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이에 따라 약 2,300억 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재조달)을 추진 중이며 대출 담보로 조합원 소유 아파트에 근저당을 설정하게 됐다.
현대건설은 "근저당 설정에 동의하지 않는 조합원의 경우 전체 조합원에게 부과될 수 있는 최대 추가 분담금 중 해당 세대의 비례금액 100%를 선납한 경우에만 입주가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입주하려면 담보 제공, 재정난에 조합원 부담 가중
현재 조합원 1인당 평균 추가 분담금은 약 1억7,000만 원으로 알려졌지만,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최대 11억7,000만 원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추가 분담금의 최종 규모는 관리처분계획 변경총회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며 현대건설은 현재 비례율 약 19.6% 상당의 변경안을 조합원에게 제안한 상태다.
조합은 향후 PF 대출 상환과 더불어 상가의 용도를 운동시설로 변경해 재매각함으로써 자금을 회수하고, 이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부담된 분담금을 일부 환급할 방침이다. 이 계획이 성공적으로 이행될 경우 조합원의 실질적 분담금 부담은 낮아질 수 있다.
정비사업 업계 관계자는 "조합원들은 우선적으로 입주를 위한 비용을 지출하되, 향후 상가 매각을 통해 회수되는 자금으로 일부 환급을 받는 구조"라며 "운동시설로 변경한 후 매각이 이뤄질 경우 분담금 부담은 상당 부분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 상황과 상가 매각 일정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조합원 개별의 자금 계획에도 유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대건설은 PF 대출에 연대보증까지 제공하고 있어 공사비 미수령 상태에서 입주를 진행하는 현재 상황이 부담스러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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