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아누틴 새 총리, 4개월 후 총선 약속…헌법개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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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아누틴 새 총리, 4개월 후 총선 약속…헌법개정도

모두서치 2025-09-05 19:54: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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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5일 태국 하원 투표에서 새 총리로 선출된 아누틴 찬위라꾼 품짜이타이당 대표는 보수파 성향이지만 진보파 국민당의 지지를 얻어 여유있게 당선되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국민당에 부채를 갚아야 할 처지여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잘못하면 정치 혼란에 빠질 우려가 있다.

이날 492석 하원서 아누틴 총리 후보는 311표를 얻었다. 자당 품짜이타이당의 69석보다 훨씬 많은 141석의 제1당이자 야당인 국민당의 지지가 과반선 247석을 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아누틴 찬위라꾼은 베테랑 정치인으로 친 왕실의 보수파 정당을 이끌고 있다. 건설 재벌인 아버지가 탁신 친나왓 전총리의 쿠데타 망명 시절 과도 총리를 지낸 적이 있다.

탁신 친나왓도 자수성가 재벌 출신이지만 왕실에 거리를 두는 북부 기반의 진보파 성향이었고 이로 해서 왕실의 절대적 보위대인 군부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탁신이 2006년 재임 5년 만에 쿠데타로 쫓겨났고 조카딸 잉락도 2011년 총선서 총리가 되었지만 3년 뒤 역시 쿠데타 축출되었다.

쿠데타 주역 쁘라윳 찬오차 육군 대장은 2019년 헌법 개정 후 총선으로 총리가 되었고 이때 아누틴 찬위라꾼이 보건장관으로 입각했다. 코로나 19 창궐 때 보건장관으로 일한 것으로 태국은 초반 방역을 잘 하다가 백신 접종이 늦어져 희생자가 많았다.

2023년 총선서 찬오차의 친 군부 당은 완패했고 이때 하버드대 출신의 젊은 피타 림짜른낫 당수가 이끄는 전진당이 하원 500석 중 151석의 선두를 차지했다. 반 왕실까지는 아니지만 왕실과 거리를 둔 다소 진보적 색채의 탁신 가문 주도 프아 타이당보다 10석이 많았다. 아누틴 찬위라꾼의 품짜이타이당은 71석을 얻어 찬오차의 36석보다 많았다.

총선 후 총리 선출에서 태국의 정치 위기가 되살아났다. 2023년 총선 직후 총리 선출은 찬오차 개헌에 의해 민선 하원 500석에다 군부 지명의 상원 250명이 합동 투표로 실시된다. 전진당과 프아타이당이 연합했지만 피타 당수는 과반선 375표에 미달한 324석을 얻는 데 그쳐 총리가 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군부와 함께 친 왕실 기조인 헌법재판소가 피타 당수의 의원 자격을 박탈했으며 2024년 7월에는 전진당을 해산시키기까지 했다. 그래도 전진당은 당명을 갈고 141석의 국민당으로 하원 1당으로 잔존할 수 있었다.

이때부터 탁신 가문의 프아 타이당이 친군부 세력과 연합해 총리직을 차지하며 나름대로 가지고 있던 진보 색채를 지우게 된다. 프아 타이당의 건설 재벌 출신인 세타 타위신이 2023년 8월 새 총리로 선출되었다가 1년 후 윤리 위반으로 헌재에 의해 실격 조치되었다.

탁신의 딸인 패통탄 친나왓 프아타이당 대표가 친군부 세력의 지지를 받아 국민당의 반대에도 2024년 8월 후임 총리로 선출되었다. 이 시기에 2006년 후 망명 중이던 탁신 친나왓이 귀국해 15년 형을 1년도 안 되는 복역으로 만기 출소하고 왕실과 친하게 지냈다.

패통탄 총리는 올 5월 태국군과 캄보디아군이 국경서 충돌한 직후 캄보디아의 '국부'인 훈센 상원의장과 통화하면서 태국군 사령관의 흠을 잡는 말을 태연히 했는데 이것이 유출되어 총리직에서 문화장관으로 물러났다.

8월 29일 헌재가 패통탄을 윤리 위반으로 해임 결정해 총리직을 상실했다. 프아타이당 총리가 연속 중도 실격된 것이다.

프아타이 주도의 집권 연정은 조기 총선을 시도했지만 아누틴 찬위라꾼 대표의 품짜이타이당이 이 연정에서 탈퇴하면서 무위로 돌아갔고 의회 투표를 앞두게 되었다.

아누틴은 부총리로 패통탄 내각에 입각했다가 연정을 버린 것인데 제1당이자 만년 야당인 국민당 지지를 얻어 새 총리가 되고자 했다.

국민당도 이를 받아들였는데 대신 4개월 안에 총선을 실시하고 새 의회가 구성되는 즉시 찬오차 군부세력에 의해 만들어진 헌법을 보다 민주적으로 개정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또 국민당은 새 정부에 합류하지 않고 야당으로 남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아누틴 찬위라꾼 대표는 소수파 정권 가능성에도 이를 수용했고 이런 내용을 의회 투표 전날인 4일 공개 발표했다.

5일 아누틴은 새 총리에 여유있게 당선되었다. 국민당이 원하는 개헌애는 태국 왕실에 대한 절대적 충성과 비판 완전금지의 완화가 들어 있다.

아누틴 찬위라꾼의 소수파 정권이 진보적인 국민당과의 약속을 제대로 이행할 것인지 주목되는 것이다. 이행하지 않으면 태국 정정이 혼란에 빠질 것이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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