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곽수연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나고 전한길, 고성국 등 이른바 '강성보수층'의 지지에 힘입어 선출된 장동혁 대표에게 연이어 '공천 청구서'가 날아들고 있다.
전한길씨가 '대구시장 후보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한데 이어 '고성국TV'를 운영하는 강경보수 유튜버 고성국 씨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광훈 목사·황교안 전 총리 등이 이끄는 자유 우파 정당에 30석을 양보해야 한다"며 전당대회 승리 '공천 청구서'를 내밀었다.
이에 김재원 최고위원은 "동의할 사람 없다"고 일축했고 양향자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얼마나 약하면 유튜버가 공천을 요구하냐. 국민의힘은 유튜버 정당이 아니다"며 국민의힘 지도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평론가도 "정당민주주의에서 있을 수 없는 자기 무덤을 파는 발언을 한 것"이라며 고성국 씨를 비판했다.
고성국 "적어도 4개 자유우파 정당에 국힘이 공천권 일부를 양보하면 돼"
토론회 진행자 중 한 명인 유튜브 채널 '고성국TV' 운영자 고성국씨는 지난 2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두 가지 필수 전략'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지자체장 30석을 전광훈 자유통일당, 황교안 자유와혁신당 등 4개의 자유우파 정당에 양보해 달라"고 요구했다. 고 씨는 "정치연합을 해야 장동혁 지도부가 살아남을 것"이라며 "그 정도 양보도 못 하고 다 죽으면 누구 손해냐"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그러면서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전 지역에 네 개 정당이 후보를 내면 국민의힘은 이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고씨가 요청한 자리는 대구, 경북, 부산, 울산과 경남 등 국민의힘 당선 가능성이 높은 5개 지역, 30개 지자체장 자리다.
김재원 "고 씨 30석 주장에 흔쾌히 동의할 사람 없어, 수용가능성 낮아"
이에 대해 김재원 최고위원은 5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 에 출연해 '레거시미디어인 주류언론의 해석은 강성지지자들이 장동혁 대표에게 청구서를 내민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진행자 질문에 " 우리 당을 지지하는 지지층의 표를 분산시킬 수 있는 정당들인데 그분들이 수도권에서 같이 나오면 더 악재가 아니냐. 그러니 당선될 수 있는 영남지역에 30여 석을 군소정당들에게 할애하고, 수도권에서 일합을 겨누자라는 일종의 선거전략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김태현의>
그러면서 " 청구서라고 하기에는 아직까지 너무 추상적이다"며 "지금 지자들, 또는 뉴미디어의 요구다라고 꼭 그렇게까지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사회자가 '결론은 30석 턱도 없다, 안 준다 이 말씀인가'라는 질문에 "주고 안 주고 보다 아직까지 우리 당에서는 거기에 흔쾌히 동의할 분들은 별로 없을 거 같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까 안 준다. 아니면 내년 돼서 상황이 바뀌면 줄 수도 있다는 말씀인가'라는 질문에 "그것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아질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고 답했다.
양향자 "30석 주장, 굉장히 어불성설 …당, 어쩌다 이런 소리를 듣게됐냐"
또 양향자 최고위원은 5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고성국 씨 등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지자체장 30석을 우리에게 달라, 이런 요구까지 하고 있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된다고 보냐'는 앵커질문에 "굉장히 어불성설이다"고 비판했다.
양 최고위원은 "공천이 흥정의 대상도 아니고 다만 제가 우려스러운 것은 우리 국민의힘이 얼마나 약체가 됐으면 이 유튜버들께서 이런(공천) 이야기를 하는 정당이 되었는가가 굉장히 가슴 아픈 지점이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고 또 대한민국 정당이지 무슨 유튜버의 정당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유튜버들께도 드리고 싶은 말씀이 정당에 공천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그 시스템 안에 들어오셔서 공정하게 경쟁을 하시면 되는 것이지 이걸 무슨 30석을 내놔라 이런 부분들은 적절하지 않다 이런 말씀을 드린다"고 제언했다.
정치평론가 "당 대표도 공천권 자기 맘대로 행사하면 안 돼"
익명을 요구한 정치평론가도 5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것은 정당민주주의에서 있을 수 없는 발언을 한 것이다. 당 대표도 자의적으로 공천권을 행사하다가는 옷을 벗어야 한다"라며 "고성국씨는 유튜버니깐 자유롭게 발언을 한 것인데 공천권을 두고 청구서를 내민 것은 현실 가능성도 매우 낮은뿐더러 자기 무덤을 파는 발언을 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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