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다자 외교 데뷔를 마치고 5일 북한으로 돌아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중이 마무리되면서 앞으로의 외교 전략이 관심받고 있다. 김 위원장이 외교의 나침반을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의 '줄타기 외교'로 놓고 실리 극대화를 추구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방중 기간 중 전승절 열병식 참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 및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등을 했다. 김 위원장이 중·러와 공고한 연대를 과시하면서 한반도 정세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외교가에서는 김 위원장이 단기적 외교전략으로 대북 유화 신호에 대해 즉각 응하지 않고, 한국 및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기 보다는 북중러 군사·경제 협력을 더 우선시하고 고위급 중·러 접촉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이후 66년 만에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해 시진핑, 푸틴과 연쇄 회동하고 친밀감을 드러낸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미중 전략 경쟁 속에 향후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 앞서 중국과 먼저 손을 잡음으로써 몸값을 높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중기적으로는 미국의 중간선거 등 정치 상황을 주시하면서 외교 전략을 세울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은 2026년 11월 중간선거를 치른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동력 유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이 북미 대화 재개를 갈망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애에 당장 응하지 않는 것도 이런 변수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대신 김 위원장은 중·러와 경제·군사 등 협력을 계속 강화하면서 대북 제재를 버텨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장기적인 외교전략은 결국 대미 협상에 나서는 것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 복귀 시 핵·미사일(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고도화를 기정사실화한 상태에서 제재 완화나 체제 보장 카드 등을 들고 나올 공산이 크다. 이렇게 될 경우 북한 비핵화를 궁극적 목표로 삼고 있는 한미 양국의 구상과 충돌한다.
김 위원장의 전략에는 중국의 움직임이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시진핑 주석은 미리 북한과 관계 복원에 나섬으로써 향후 남북미 간 대화 재개에 대비해 한반도 주도권에서 미국측 영향력 확대를 방관하지 않겠다는 의중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하지만 관세협상을 비롯해 미중 갈등의 장기화는 시 주석 입장에서도 상당한 부담이 되는 만큼 갈등 해소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르면 다음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된다면 중대 전환점을 맞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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