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근 특별검사보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 총재로부터 8일 출석 요청에 대한 불출석 사유서가 오전에 제출됐다”며 “특검은 다음 주 목요일(11일) 오전 10시에 출석할 것을 요구하는 2차 출석 요구서를 우편으로 송부했다”고 말했다.
통일교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 친윤계 국민의힘 당권 획득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특검팀은 한 총재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 선물을 건네고 현안을 청탁한 혐의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에 특검팀은 지난 1일 한 총재를 정치자금법 위반 등 5가지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8일 소환을 통보했으나, 한 총재 측 변호인단은 이날 오전 특검팀에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특히 통일교는 국민의힘 불법 자금 지원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하는 상황이다.
한 총재는 지난달 31일 오전 예배에서 “우리 교회가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며 “어떤 불법적인 정치적 청탁 및 금전 거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통일교 측은 “한 총재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말한 적도 없고, 부정한 자금 거래나 청탁, 선물 제공을 승인한 적 없다”며 윤 전 본부장의 행동도 개인의 일탈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특검보는 “한 전 총리를 9일 오전 10시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할 것으로 요구하는 출석 요구서를 이날 송부했다”며 “서희건설의 귀금속 공여 의혹 사건과 관련해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임명된 경위를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봉관 전 서희건설 회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22년 3월께 김 여사를 만나 6000만원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건네고 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의 인사 청탁을 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실제로 같은 해 6월 박 전 검사는 한 전 총리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특검팀은 지난달 서희건설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이달 2일에는 이 회장과 박 전 실장을 불러 조사하는 등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특검팀은 이날 국가교육위원회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초기에 김 여사에게 10돈짜리 금거북이 등을 건네고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 일가의 부동산 특혜 의혹과 관련한 압수수색 당시 이 전 위원장이 김 여사 측에 금거북이를 포함한 귀금속 등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영장에 적시된 피의자는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 등이며 이 전 위원장은 참고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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