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생명과학부 백자현 교수 연구팀이 뇌 속 도파민과 인슐린 신호의 상호작용이 강박적 섭식 행동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5일 고려대가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인 '분자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 온라인에 지난달 30일 게재됐다.
강박적 섭식 행동은 고지방·고당 음식을 멈추지 못하고 과다 섭취하는 행위로, 심화될 경우 약물 중독과 유사한 뇌 변화를 일으킨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비만과 당뇨 환자, 섭식장애 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강박적 섭식 행동을 조절하는 신경 기전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백 교수 연구팀은 편도체 중심핵에서 도파민 수용체가 인슐린 신호의 기능을 돕고 두 신호가 균형을 이룰 때 강박적 섭식 행동이 정상적으로 조절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 동물과 광유전학 및 광섬유 형광 측정 등의 최신 기법을 이용한 실험을 통해, 도파민 D2 수용체가 인슐린 수용체의 활성화를 유도함을 확인했다.
두 수용체 간 상호작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경우, 동물들이 달고 기름진 음식에 집착하는 행동을 보였다. 반대로 두 수용체를 같이 활성화하면 강박적 섭식 행동이 완화됐다.
백 교수는 "이번 연구는 뇌 속 도파민과 인슐린 신호가 맞물려 강박적 섭식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낸 성과"라며 "이를 통해 대사질환뿐 아니라 음식 중독, 섭식장애 등 정신질환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 개발의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의 국가마우스표현형분석사업, 중견연구지원사업(개인),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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