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개발 비리 혐의로 구속 수감됐던 대만 제2야당 민중당 커원저 전 주석(당대표)가 보석으로 석방됐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5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날 타이베이 지방법원은 검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커 전 대표의 보석을 허가했다. 보증금은 7000만 대만달러(약 32억원)로 책정됐으며, 전자 감시와 거주지 제한, 출국 및 출항 금지, 관계인 접촉 금지 등의 조건이 붙었다.
의사 출신인 커 전 대표는 2014년 무소속으로 타이베이 시장에 당선됐고, 2018년 연임에 성공했다. 2019년에는 중도 성향의 민중당을 창당해 대만 정치의 양당 구도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해 1월 총통선거에서 청년층 지지를 바탕으로 2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파란을 일으켰지만, 같은 해 9월 부동산 개발 비리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커 전 대표가 타이베이 시장으로 재임한 시절에 징화청 쇼핑센터 재건축 사업에서 용적률 상향에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2021년 해당 부지의 건물 용적률이 560%에서 840%로 급등하면서 건설사 측이 약 200억 대만달러에 달하는 부당 이익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별도로 커 전 대표가 총통 선거 당시 정치헌금을 주식 구매 등에 불법 전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민중당 측은 이번 재판을 정치 보복으로 주장하고 있다.
커원저는 지난 1월1일 옥중에서 민중당 대표직을 사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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