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를 대표하는 잠수함 투수였던 SSG 랜더스의 박종훈이 투구폼 변화를 시도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숭용 SSG 감독은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지는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박종훈이 투구폼에 변화를 주고 있다. 팔을 조금 올려서 던지는 폼으로 바꾸기로 했다"며 "계속해서 맞는 폼을 찾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종훈은 SSG 선발진의 한 축을 든든하게 떠받치던 투수다.
2017년 12승을 거두며 리그 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한 박종훈은 2018년 14승 8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20년에도 13승 11패 평균자책점 4.81의 성적을 냈다.
박종훈은 2021년에도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기 전까지 9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2.82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2021시즌을 마친 뒤에는 SSG와 5년, 총액 65억원에 비(非) 프리에이전트(FA) 다년 계약도 맺었다.
그러나 다년 계약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2023년 18경기 2승 6패 평균자책점 6.19에 그친 박종훈은 2024년 1군에서 10경기 등판에 그쳤다. 올 시즌에도 1군에서는 5번 선발 등판한 것이 전부다.
올 시즌 줄곧 2군에서 머문 박종훈은 퓨처스(2군)리그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11경기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8.92로 부진했다. 특히 38⅓이닝 동안 45개의 볼넷을 내주며 극심한 제구 불안을 보였다.
이에 박종훈은 투구폼에 변화를 주기로 결단을 내렸다.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가 낮은 것이 그의 장점이었으나 내려놓기로 했다.
SSG 관계자는 "박종훈이 퓨처스리그에서 볼넷과 피안타 증가로 부진을 겪었고, 지난 7월 선수 본인의 요청으로 투구 팔 높이를 조정하며 변화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박종훈은 기존의 언더핸드 뿐 아니라 오버핸드와 사이드암의 중간 형태인 스리쿼터를 모두 활용하는 '변칙 투구'를 콘셉트로 잡았다.
약 한 달 반 동안 잔류군에서 새로운 투구폼을 집중 훈련한 박종훈은 지난 2일 강화 SSG퓨처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이 직구는 시속 144㎞, 슬라이더는 시속 138㎞를 찍었다.
이 감독은 "박종훈이 워낙 열심히 하고 성실한 선수다. 부진을 이어가 안타까웠는데, 본인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고 있더라"며 "아직 여러 부분에서 수치적으로는 올라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본인이 심사숙고해서 변화를 주겠다고 한 것이다. 존중하고 지지해주는 것이 맞다"며 "마지막이라 생각했기에 지금까지 해온 것에 변화를 줬을 것이다. 좋은 밸런스로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투구폼을 바꾼 박종훈을 근거리에서 지켜본 SSG 퓨처스리그 관계자는 일단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박종훈이 투구폼 변화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 앞으로 경기력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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