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올 시즌 치열한 잔류 경쟁을 펼치는 K리그 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9월 A매치 휴식기를 나고 있다.
‘잔류 경쟁’이라는 말이 어색하지만, 현재 리그 8위인 울산HD는 강등권과 격차가 크지 않다. 승점 34로 9위 FC안양(승점 33)과는 단 1점차이며, 10위 수원FC, 11위 제주SK(이상 승점 31)과도 격차가 3점밖에 되지 않는다. 수원FC에는 다득점에서 밀리는 상황이라 다음 라운드 잘못된 결과를 맞으면 강등권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울산은 A매치 휴식기를 활용해 조직력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울산은 지난 3일부터 강원 속초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며, 오는 9일까지 속초에서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이를 통해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켜 강등권과 멀어지는 건 물론 상위 스플릿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까지 노린다는 입장이다. 관련해 신태용 감독은 지난 4일 열린 ‘2025-2026 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더 이상 물러나면 리그에서 가망성이 없다. 내 색깔을 많이 입히려 노력 중이다. 어제 오후부터 속초로 갔는데 지금 시기가 울산이 도약할 시점”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수원FC도 전지훈련을 통해 활로를 모색한다. 수원FC는 지난 4일 강원 양양으로 가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오는 7일까지 선수들이 함께 호흡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려 다가올 광주FC와 경기부터 다시금 반등하고자 한다.
수원FC는 올 시즌 양양 전지훈련을 통해 반전을 일으킨 좋은 기억이 있다. 수원FC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윌리안, 이시영, 안현범, 한찬희, 김경민, 안드리고 등을 영입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데, 때마침 7월 A매치 휴식기가 길게 주어져 수원FC는 양양 전지훈련을 통해 영입생들과 기존 선수들의 융화에 성공했다. 수원FC는 이후 6경기에서 5승을 거두며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비록 최근 2경기에서는 패배의 쓴맛을 봤지만, 스플릿 라운드 진입 전 남은 5경기를 잘 치러내 강등권에서 멀어지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14일 ‘승점 6점짜리 경기’를 펼칠 안양과 제주는 회복에 집중했다.
안양은 지난 31일 FC서울과 경기에서 짜릿한 2-1 승리를 거둔 뒤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부여했다. 서울과 맞대결 전에는 경기 후 휴식을 하루로 줄이며 긴장의 끈을 바짝 조였는데, 이번 주는 K리그1 경기가 없는 만큼 선수단이 체력을 회복할 적기라고 판단했다.
유병훈 감독은 선수단에게 3일까지 휴식을 준 뒤 4일에 훈련을 소집했다. 또한 이번 주말 이틀도 선수들이 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안양은 주축 선수 대부분이 30대로 체력 관리가 중요한 나이대이기 떄문에 어느 정도로 체력을 회복하느냐에 따라 경기력이 확 달라질 수 있다. 제주와 경기는 잔류 경쟁에서 중요한 길목인 만큼 컨디션 증진에 중점을 둔 것이다.
제주 역시 지난 30일 폭우 속에서 경기를 치른 후 3일까지 선수단에 휴식을 줬다. 최근 5경기 무승(2무 3패)으로 흐름이 좋지 않은데, 적절한 휴식을 통해 선수들이 체력 회복은 물론 심리적인 안정까지 잡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제주는 4일에 훈련을 소집해 평소 루틴대로 훈련을 진행 중이다. 잔류 경쟁에 분수령이 될 안양 원정을 앞두고 있어 컨디션 조절에 만전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제주는 만반의 준비를 갖춘뒤 오는 13일 안양으로 이동해 일전을 준비하고자 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