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 국내 주류와 프랜차이즈 업계가 잇따라 몽골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K푸드 인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몽골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인구 350만 명 중 절반 이상이 35세 이하 젊은 세대로 구성돼 있어 향후 소비 잠재력이 크고, 장기적인 수익 창출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오비맥주는 올해로 몽골 진출 25주년을 맞았다. 사측에 따르면 현지에서 대표적인 수입 브랜드로 인식되며 프리미엄 맥주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카스를 비롯해 호가든, 스텔라 아르투아, 버드와이저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도 함께 판매한다.
오비맥주의 성공 비결은 시장 선점과 현지화 전략이다. 자체 맥주 생산 기반이 부족했던 시절 카스가 시장을 먼저 장악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쌓았다. 이후 K-POP·K-드라마를 중심으로 한류 열풍이 확산하면서 K주류에 대한 호감도도 높아졌다. 여기에 추운 기후와 현지 소비자 입맛을 고려한 고도수 제품 전략이 적중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 레드는 알코올 도수 6.9도이면서도 쓴맛이 적어 남성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며 “추운 날씨로 고도수 주류 수요가 많은 몽골 시장에 적합한 제품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유지하며 맞춤형 유통 전략을 통해 전년 대비 판매량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칠성음료는 크러시, 클라우드, 순하리, 처음처럼, 새로 등 주요 브랜드를 몽골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몽골 인기 가수 ‘디바이다샤’의 쇼 & 콘서트에 ‘크러시’를 스폰서로 참여시키며 현지 젊은 층과 접점을 넓혔다. 또한 시음 행사와 현지 문화·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프로모션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역시 ‘테라’ ‘켈리’ ‘하이트’ 등 맥주와 ‘참이슬’, 과일소주 6종을 앞세워 몽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핵심 타깃은 MZ세대 여성층으로, 트렌디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한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지난 6월 울란바토르 국립 경기장에서 ‘Terra Mongolia & Super Concert 2025’를, 8월 말에는 중앙 스타디움에서 ‘Terra Mongolia & Triple X Music Festival’을 개최하는 등 대형 공연 스폰서십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프랜차이즈 업계도 몸집을 불리고 있다. 메가MGC커피는 지난 6월 울란바토르에 5호점을 열었으며, 가성비 높은 커피로 현지 소비자들을 공략 중이다. 맘스터치는 2023년 현지 기업 ‘푸드빌 팜’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중앙아시아 진출의 거점으로 몽골을 설정했다. 현재 12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연내 15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 열풍으로 형성된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와 국내 내수 침체를 고려하면 몽골은 주목해야 할 성장 시장 중 하나”라며 “다만 한류로 생긴 우호적 감정이 언제든 다른 국가로 이동할 수 있는 만큼 기대와 함께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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