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이 핵심 광물 제련 기술과 자원순환 사업을 앞세워 글로벌 ‘탈중국 공급망’의 중심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방산기업과의 공급망 협력, 울산 게르마늄 공장 신설,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의 도시광산 사업 확장이 맞물리면서 신사업 성장 시나리오가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게르마늄 공장 신설…국내 유일 생산기업 도약
고려아연은 조만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울산에 1,400억 원 규모의 게르마늄 공장 신설 투자를 의결할 방침이다.
오는 2027년 시운전, 2028년 상반기 본격 가동을 목표로 고순도 이산화게르마늄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게르마늄 생산 기반이 될 전망으로, 글로벌 공급망 내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게르마늄은 야간투시경·열화상 카메라·적외선 센서 등 방위산업은 물론 반도체와 광섬유 통신 소재로도 활용도가 높은 전략광물이다.
이번 투자 배경에는 지난달 최윤범 회장이 미국에서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및 핵심 광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점이 있다.
이는 미국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광물 공급망 전략과 맞물리면서 양측의 이해관계가 일치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안티모니 수출 확대…미국 제련소도 검토
고려아연은 이미 올해 6월부터 안티모니를 미국에 공급하고 있다.
초기에는 20만t 규모 수출 계약을 기반으로 연내 100t 이상, 내년에는 240t 이상 공급을 목표로 한다.
안티모니는 합금강화재, 반도체, 전자부품 등 산업 전반에서 쓰이는 희소금속으로, 중국이 전 세계 공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미국과 서방권의 수요가 절실하다.
여기에 더해 고려아연은 미국 현지 제련소 설립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현지 가공·제련 시설을 확보할 경우 ‘중국 의존도 축소→현지 공급망 안정화→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의 선순환 구조가 가능해진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취임 후 내세운 ‘트로이카 드라이브(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중 자원순환이 가장 빠른 속도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고려아연은 2023년 신사업 매출 비중이 4.5%에 불과했지만, 2033년까지 이를 5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자원순환 사업 확대와 이차전지 소재 생산 능력 강화, 신재생 발전량 확대 등을 통해 영업이익률을 12% 이상으로 높이는 목표도 세웠다.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 도시광산 사업 본격화
이 같은 전략의 핵심 거점은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Pedalpoint)’다.
페달포인트는 전자폐기물(PCB 스크랩, ITAD)과 태양광 폐패널, 폐배터리, 블랙 매스 등을 수거·전처리해 금·은·구리 등 고부가 금속을 회수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수거된 원료는 물리적 전처리를 거쳐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최종 제품으로 생산된다.
페달포인트는 설립 이후 올해 상반기에만 5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첫 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을 통한 도시광산 모델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향후 미국 내 전자폐기물 및 폐패널 처리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어 페달포인트의 성장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전문가들은 고려아연의 행보를 단순한 사업 다각화를 넘어 ‘공급망 전략 기업’으로의 변신으로 해석한다.
기존 아연·비철 제련 중심에서 벗어나 희소금속과 재자원화 시장에 발 빠르게 진입하면서, 중국의 과점 구조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 체계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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