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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5일(이하 한국시간) “타이슨과 메이웨더가 내년 봄에 복싱 시범경기로 맞붙는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경기 날짜나 장소, 경비 방식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두 선수는 더 설명이 필요없는 전설적인 챔피언이다. 타이슨은 20살이던 1986년 역대 최연소 프로복싱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뒤 1년 만에 WBC, WBA, IBF 3대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최고의 복서로 이름을 날렸지만 이후 사생활 문제 등으로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통산 59승 7패 44KO로 은퇴한 뒤 방송, 공연, 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하다 지난해 11월 유튜버이자 복서인 제이크 폴(미국)과 8라운드 경기를 치르면서 무려 19년 만에 링에 복귀했다.
당시 이 경기는 OTT서비스 넷플릭스에서 전세계 6500만 명의 동시 시청자를 기록했다. 역대 가장 많은 스트리밍을 기록한 스포츠 이벤트라는 기록을 세우며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정작 경기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타이슨은 체력과 기량 모두 전성기 시절과 거리가 멀었다. 제이크 폴에게 만장일치 판정패를 당하면서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만약 메이웨더와 경기가 성사된다면 환갑의 나이로 링에 다시 오르게 된다.
1977년생으로 48살인 메이웨더는 통산 50전 50승 무패 27KO라는 무결점 전적을 자랑한다. 공식전 2017년 전 UFC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와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메이웨더는 맥그리거를 10라운드에 KO로 눌렀다.
이후에는 복싱에서 은퇴한 뒤에는 공식 경기가 아닌 시범경기만 8차례 치렀다. 일본 격투기 선수 나스카와 텐신, 아사쿠라 미쿠루 등과 경기를 가졌고 유튜버이자 최근 프로레슬러로 활동 중인 로건 폴과도 시범경기르 벌였다.
가장 최근에는 2023년과 2024년 전설적인 마피아 대뷰의 손자로 알려진 종합격투기 선수 존 고티 3세(미국)와 두 차례 시범경기를 치렀다.
한때 스포츠 선수로서 최고 수입을 벌어들였던 메이웨더는 은퇴 후에도 이벤트 경기를 치르면서 여전히 수천만 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대전료를 벌어들인다.
사실 타이슨과 메이웨더는 정상적인 경기라면 서로 맞붙을 수 없다. 타이슨은 현역시절 헤비급으로 활약했고 5체급을 석권한 메이웨더는 마지막으로 활동했던 체급이 kg웰터급(66.68kg)이었다.
하지만 메이웨더에게 체중차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그동안 시범경기에서 자신보다 훨씬 크고 무거운 선수들과 대결해왔다. 비로 직전 시범경기 당시 메이웨더의 체중은 72.9kg로 현역 시절과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타이슨은 CSI 스포츠를 통해 “메이웨더와 링에서 맞붙으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을 때 ‘그럴 리가 없지’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플로이드는 승낙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경기는 나를 비롯해 누구도 결코 일어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일이다”며 “하지만 복싱은 예측 불가능한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 싸움은 그 어느 때보다 예측 불가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타이슨은 “플로이드가 정말 이 경기를 하고 싶어한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물론 내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지만 그가 하고 싶어 하니까 나도 사인을 했다”고 말했다.
메이웨더는 “30년 동안 이 일을 해왔지만 내 유산을 얼룩지게 할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며 “나는 복싱계 최고다. 이번 시범 경기는 팬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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