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1st] 토트넘 레비 회장 경질, 6개월 전부터 예견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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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1st] 토트넘 레비 회장 경질, 6개월 전부터 예견된 결과

풋볼리스트 2025-09-05 15:44: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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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레비 전 토트넘홋스퍼 회장. 게티이미지코리아
다니엘 레비 전 토트넘홋스퍼 회장.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해보면, 다니엘 레비 토트넘홋스퍼 회장의 경질은 6개월 전부터 그 전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레비 회장이 토트넘에서 물러났다. 5일(한국시간) 토트넘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레비 회장이 25년 가까이 맡아온 회장직에서 사임했음을 발표한다”라는 내용의 성명을 공개했다.

해당 성명에서 레비 회장은 “토트넘의 수뇌부 및 모든 직원들과 함께 이룩한 업적이 대단히 자랑스럽다. 우리는 토트넘을 최고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세계적인 체급으로 키워냈다. 나아가, 우리는 공동체를 만들어냈다. 나는 경기장과 사무실, 훈련장에서 수십 년간 축구계의 가장 뛰어난 선수들, 감독들과 함께 일하는 행운을 누렸다”라는 작별 인사를 남겼다.

레비 회장에 이어 토트넘을 이끌 피터 채링턴 비상임 회장은 “이 훌륭한 클럽의 비상임 회장이 돼 영광”이라며 “구단 안팎에서 새로운 리더십의 시대가 열렸다”라고 말했다. 실제 구단 경영은 지난 4월 라이벌 팀 아스널 출신 전문 경영자로 화제를 모았던 비나이 벤케테샴 CEO가 맡을 예정이며, 레비 회장이 맡았던 총괄 회장 직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를 우승한 손흥민과 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를 우승한 손흥민과 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더 많은 승리를 거두기 위해” 레비 회장이 경질된 이유

명목상 레비 회장은 토트넘을 스스로 떠났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레비 회장이 루이스 가문에 의해 해임됐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결정은 구단 최대 주주인 루이스 가문에서 내렸다”라고, 영국 공영방송 ‘BBC’는 “레비 회장 거취는 이미 그의 손을 떠나있었다”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경질 사유도 나왔다. 영국 ‘BBC’의 사미 목벨 기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성적 부진이 해임 원인”이라고 짚었다. 레비 회장이 재임한 25년간 토트넘이 획득한 우승컵은 2007-2008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등 2개뿐이다. ‘빅6’라는 명성에 비해서는 빈약한 실적이다.

‘디애슬레틱’ 또한 “루이스 가문은 토트넘 팬들이 원하는 것을 원한다. 더 많은 승리를 더 자주 거두는 것”이라며 “최근 몇몇 변화를 통해 새로운 리더십과 접근법이 등장한 이유다. 루이스 가문은 벤카테샴 CEO, 토마스 프랑크 감독, 채링턴 비상임 회장 체제가 우승 목적을 달성할 적임자들이라 보고 있다”라며 새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다만 성적 부진만이 원인은 아니라는 정황도 있다. 토트넘 내부 소식통으로 알려진 에이전트 폴 오키프는 레비 회장의 경질과 관련해 “루이스 가문과 레비 회장의 비전과 야망은 서로 달랐다. 루이스 가문이 레비 회장에게 실망한 것”이라며 루이스 가문이 자신들과 구단 운영 기조에 차이가 있는 레비 회장을 밀어낸 거라 언급했다. 런던 지역지 ‘풋볼 런던’은 제목에 “레비 회장이 축출됐다(forced out)”라는 이례적인 단어를 사용했다.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 전경.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 전경. 게티이미지코리아

6개월 전 채링턴 비상임 회장으로부터 시작된 전조

조 루이스 구단주가 자신의 자녀들에게 구단 지분과 경영권을 물려준 건 2022년이다. 자녀 비비안 루이스, 찰리 루이스와 손자사위 닉 부처 등이 주요 인사다. 그중에서도 딸인 비비안 루이스가 축구에 대한 관심이 깊고 토트넘에도 적극적인 개입을 추구하는 걸로 알려졌다. 최근 구단 행사에 비비안 루이스가 얼굴을 자주 비춘 건 우연이 아니다.

루이스 가문은 2025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토트넘 경영권 행사에 나섰다. 우선 올해 초 미국 컨설팅 회사 ‘깁 리버’에 의뢰해 구단 운영과 스포츠 부문 실적을 검토했다. 또한 토트넘 직원 대상으로 구단 개선 방안에 대한 인터뷰도 실시했다.

이후 서서히 토트넘 수뇌부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강화시켰다. 우선 지난 3월에는 레비 회장의 역할을 일정 부분 물려받는 걸로 알려진 채링턴 ENIC 이사를 토트넘에 부임시켰다. 채링턴 비상임 회장은 이번에 전면에 등장하기 전까지 루이스 가문이 운영하는 투자그룹인 ‘타비스톡’의 뜻을 토트넘에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4월에는 아스널 출신 CEO 벤카테샴을 선임해 구단 운영을 맡겼다. 전문 경영인을 내세워 이전에 레비가 하던 대로 총괄 회장이 구단 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형태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을 명백히 내비친 셈이다.

손흥민과 다니엘 레비 회장(이상 당시 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과 다니엘 레비 회장(이상 당시 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손발이 잘린 레비, 경질은 마무리 수순이었을 뿐

이후 루이스 가문은 레비 회장과 연이 있는 인물들을 하나씩 토트넘에서 쳐냈다. 6월에는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내보내고, 스콧 먼 최고 축구 책임자(Chief football officer)에게 재취업 유보 휴가를 부여해 일선에서 물러나게 했다. 특히 먼은 최고 축구 책임자라는 직함까지 만들며 레비 회장이 데려온 인물인 만큼 그를 내친 건 레비 회장의 힘을 줄이는 것에 다름없었다.

레비 회장의 오른팔과 같았던 최측근 도나마리아 컬렌 전무이사도 비슷한 시기 사임을 발표했다. 컬렌 전무는 레비 회장 이전부터 토트넘에 고문 역으로 있었지만 2006년 본격적으로 토트넘 경영에 등장했고,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 건설 프로젝트를 통해 레비 회장의 신임을 얻어 토트넘에서 주요한 역할을 해왔다. 컬렌은 6월 사임을 발표한 뒤 9월 초 실제로 토트넘을 떠났는데, 일주일도 되지 않아 레비 회장까지 토트넘을 떠나게 됐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 선임도 이러한 구단 운영 기조 변화와 무관하지 않으리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프랑크 감독은 브렌트퍼드에서 단순히 전술적 역량만 보인 게 아니라 구단 시스템 개혁을 함께하며 브렌트퍼드가 지금과 같은 유망주 육성 및 발굴 전문 구단으로 발돋움하는 데 중대한 기여를 했다. 구단 시스템 변혁에 함께할 적절한 인물이라는 의미다.

레비 회장을 경질하는 건 루이스 가문이 토트넘 경영권을 장악하는 마무리 작업에 가까웠다. 이전부터 레비 회장의 힘은 약해져있었고, 헤비 회장은 8월 초 ‘스카이벳’ 프로그램에서 게리 네빌과 인터뷰를 통해 “내가 떠난 후에는 그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는 발언을 하는 등 해임에 대한 암시도 해왔었다. 결과적으로 레비 회장이 떠나면서 토트넘의 한 시대가 완전히 막을 내리고 새 시대가 시작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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