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둘째 날. 버디 1개를 잡을 때마다 5계단, 10계단씩 순위가 쑥쑥 올랐고, 3오버파에서 시작한 예상 컷오프는 오후 경기에선 4오버파까지 점수가 낮아졌다. 오후 3시 30분 현재 경기 진행 중인 가운데 예상 컷오프는 5오버파에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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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라운드로 진행하는 골프대회에서 컷오프가 결정된 후 이어지는 3라운드는 순위 변화가 커 ‘무빙데이’로 불린다. 컷오프의 부담이 사라진 만큼 공격적으로 경기하는 선수가 늘어나면서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선 일찍 무빙데이가 시작됐다. 전장 등 코스 세팅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여전히 까다롭게 여겨지는 핀의 위치와 홀마다 미세한 차이를 보인 그린 스피드로 버디 사냥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대회 주최 측에서 밝힌 그린 스피드는 3.0m였으나 실제 경기한 선수들이 느끼는 스피드는 이보다 느렸다.
이날 오전 일찍 경기에 나선 유현조와 최은우가 나란히 4언더파 68타를 때려내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현조는 이틀 합계 6언더파 138타를 쳐 공동 6위에서 단독 1위로 올라섰고, 최은우는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를 기록해 공동 23위에서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고지우도 이날 3언더파 69타를 때려내며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를 적어내 최은우와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하고 먼저 경기를 끝냈다.
유현조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둘째 날 공동 1위로 올라선 뒤 마지막까지 선두 자리를 지켜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도전 중이다.
중위권에선 전인지와 배소현의 활약이 돋보였다. 1라운드를 공동 39위로 마쳤던 전인지는 이날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 20위 이내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배소현도 이날만 버디 3개에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기록하면서 중간합계 1오버파 145타로 끝내 1라운드보다 순위를 40계단 이상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경기 종료 기준 순위는 공동 29위다.
공동 선두그룹에서 출발한 이정민은 이날 6오버파 78타로 흔들려 40위 아래로 순위가 떨어졌다. 노승희도 11번홀까지 4타를 잃어 20위 이하로 밀려났다.
선두로 끝낸 유현조는 “오늘 핀의 위치가 어제보다 좀 수월했다고 생각한다”며 “잔지의 종류가 중지로 바뀌고 나서 그린 주변에서 플레이하는 게 한결 편해졌지만, (까다로운) 핀 위치 때문에 생각보다는 성적이 안 나오는 거 같다”고 말했다.
경기를 마친 배소현은 “홀의 위치만 놓고 보면 1라운드와 비교해 매우 어렵게 바뀐 건 아니다”라며 “다만, 홀마다 그린의 스피드가 다르게 느껴져 거리를 맞추는 게 어려웠다. 잔디의 결과 경사에 따라서 그린의 스피드 차가 더 크게 느껴지는 홀도 있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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