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등 사법당국이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불법체류 혐의로 한국인 근로자를 포함한 약 450명을 체포했다. 이번 단속으로 공장 건설은 전면 중단됐다.
4일(현지 시간) 미국 ICE, HSI는 주류·담배·총포 담당국(ATF), 마약단속국(DEA) 등과 함께 조지아주 서배나에 위치한 'HL-GA 배터리 회사' 건설 현장에서 대규모 단속 작전을 벌였다.
국토안보부는 "불법 고용 관행 및 중대한 연방 범죄에 대한 수사의 일환"으로 이번 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수백 대의 법 집행 차량이 동원돼 현장을 압수수색했으며, 체포된 인원은 약 45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체포된 인원 중에는 한국 본사 및 협력업체에서 파견된 출장 인력 30~40여 명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다수는 전자여행허가(ESTA)나 상용비자(B1)로 입국해 현장에서 기술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칙적으로 해당 비자로는 현지에서 직접적인 노무를 제공할 수 없어 '체류 목적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체포된 이들은 추가 조사를 위해 조지아주 폭스턴의 ICE 시설 등으로 이송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임직원과 협력사 인원들의 안전과 신속한 구금 해제를 위해 한국 정부 및 관계 당국과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통역 및 변호사 지원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주애틀랜타 한국총영사관도 현지 한인 변호사들로 변호인단을 구성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한편, 해당 공장은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약 10조 원을 공동 투자해 2023년 하반기부터 건설을 시작한 북미 전기차 시장의 핵심 거점이다.
2025년 하반기부터 연간 30GWh 규모의 배터리 셀을 양산해, 인근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사태로 생산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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