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HMM 인수 사업성 검토…해운업 실적 분석 등 자문단 구성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포스코그룹, HMM 인수 사업성 검토…해운업 실적 분석 등 자문단 구성

폴리뉴스 2025-09-05 13:09:50 신고

사진은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모습. [사진=HMM/연합뉴스]
사진은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모습. [사진=HMM/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포스코그룹이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 인수를 위한 사업성 검토에 착수했다. 철강과 이차전지 등 기존 사업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공급과잉, 기술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해운업을 신성장 축으로 편입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삼일PwC, 보스턴컨설팅그룹(BCG), 국내 대형 로펌 등과 자문 계약을 체결하고 HMM의 기업가치, 시너지 가능성, 산업 내 입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다. 그룹 차원의 전략기획 부문이 실무를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자문단은 지난 8월 말부터 실사 준비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다양한 전략적 관점에서 HMM의 사업성과 시너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나 인수 참여 여부는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공식적으로는 '검토 단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재계 안팎에서는 포스코그룹이 상당히 구체적인 수준의 분석 작업에 들어간 점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자문단에는 해운업 실적 분석, 해양 인프라 평가, 법적 구조 검토, 조직문화 통합 시뮬레이션 등 실질적 인수 검토에 필요한 기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단순한 시장조사 수준이 아니라 인수 후 통합(PMI)까지 감안한 보고 체계를 갖췄다는 점에서 그룹 차원의 의지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포스코가 산업은행이 보유한 HMM 지분 36%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르는 구조를 유력하게 점친다. 한국해양진흥공사(35.7%)와는 공동 경영 또는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홀딩스는 2025년 상반기 말 기준 약 7조원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HMM의 시가총액은 약 23조원 수준으로, 산업은행 지분 가치는 약 7~8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를 감안하면 자금 조달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자사주 공개매수가 마무리되는 오는 12일 이후, 산은과 해진공의 지분율은 각각 30% 초반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이 시점을 전후해 정부와 국책은행이 HMM 매각을 본격화할 경우, 포스코는 경쟁자보다 빠른 인수 행보를 이어갈 수 있는 '우선 분석자'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포스코그룹의 HMM 인수 검토는 단순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넘어 '공급망 내재화'라는 장기 전략과 맞닿아 있다.

포스코는 매년 철광석, 유연탄, 리튬, 니켈 등 원재료 수입과 제품 수출에 약 3조원 이상의 해상 물류비를 지출하고 있다. 특히 고정물량 수송계약(COA) 확보를 위해 외부 선사와 협력하고 있으나, 운임 변동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HMM을 인수하면 벌크선 부문에서 중장기 자회사화, 컨테이너 부문에선 외부 사업 확대를 통해 양손 전략을 구축할 수 있다"며 "단순 자회사 운영이 아닌 '해운 계열사'로서의 위상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는 과거에도 해운업에 진출한 이력이 있다. 1980년대부터 1995년까지 '거양해운'을 운영하다가 한진해운에 매각하며 철수한 바 있다. 이번 HMM 인수 검토는 30년 만의 해운업 재진출 시도로, 당시와 달리 해운이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직결되는 시대적 배경이 깔려 있다.

한 해운물류 전문가는 "포스코가 직접 선사를 보유할 경우, 국제 해상 물류의 유동성 위기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며 "특히 이차전지 원소재 수급이 지정학적 변수에 취약한 점을 감안하면, 전략적 가치가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2023년 하림그룹과의 매각 협상이 무산된 이후 HMM 민영화 작업을 잠정 중단한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산은이 연내 매각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본격적인 매각 구조 설계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석인 산은 회장이 조만간 임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HMM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과거 포스코는 민영화 후보군으로 거론될 때마다 "관심 없다"고 선을 그어왔지만 이번에는 정반대의 흐름이 감지된다.

다만 그룹 내 일각에서는 본업의 위기를 해운업 확장으로 덮으려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철강 부문은 여전히 중국발 수출 압력과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조선·자동차 수요 둔화 등 불확실성에 놓여 있다. 또 이차전지 소재 분야는 시장 포화와 원재료 조달 문제로 사업 정체가 심화되고 있다.

경제개혁연대 한 연구위원은 "HMM은 수익성과 재무구조는 안정됐지만 경기 민감도가 높은 업종이라는 점에서 계열 편입시 충격 흡수 능력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포스코그룹의 HMM 인수 검토는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공급망 전략과 산업 내 입지를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현재는 자문단을 통한 검토 단계이나, 실질적 검토 범위와 수위로 볼 때 사실상 인수전 참여의 서막이라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부의 민영화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지금, 포스코는 과거보다 훨씬 준비된 상태에서 HMM이라는 대형 자산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번 인수 검토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국내 산업지형과 해운 물류 생태계에 미칠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