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이 지난해 근무태만 및 갑질 논란 이후 가족 전체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처음 밝혔다.
가족 전체가 정신과 입원 치료...아들도 수개월간 병원 생활
현주엽은 최근 유튜브 방송 복귀 과정에서 담당 PD로부터 "사람들이 사과를 하거나 설명을 듣기를 원하는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그는 "사과할게 있으면 나도 좋다. 그런데 사실이 아니지 않나"라며 억울함을 표현했다.
현주엽은 "언론중재위원회도 언론사들에게 정정보도 하라고 해서 사실이 아님이 증명됐는데 사람들은 관심이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현주엽 측은 이전에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라 최초 보도 매체에서 '부족한 근무시간을 대체근무 등을 통해 보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겸직 및 근무태만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정정보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논란 이후 은둔생활을 좀 했다. 안좋은 시선 아직도 있는데 뭐가 있어야지 사과를 하지"라며 "결과적으로 나온게 없다" 강조했다. 이어 "재능 기부하겠다고 감독을 맡은건데 말을 아끼는게 좋겠다"며 입을 닫았다.
현주엽의 고백에서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가족 전체의 건강 악화였다. "화나고 억울한게 우리 애들이 피해를 엄청 많이 봤다. 애들이 무슨 죄냐"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지금 모든 가족이 정신과를 다니고 있고 아들도 병원에 수개월 입원했다. 나도 와이프도 입원했다"고 심각한 상황을 털어놨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입원을 강권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현주엽은 "한 가정이 무너졌다. 네 식구가 다 정신과 치료받고 있다. 약을 안먹으면 잠을 못잔다"며 현재의 참담한 상황을 전했다. 일부 시청자들이 '말이 어눌하다'고 지적하자 "정신과 약 때문이다. 약을 꾸준히 먹지 않으면 감정 기복이 굉장히 심해져서 극단적으로 가기도 하는 상황"이라고 심각한 건강 상태를 공개했다.
특히 우울증으로 인한 신체적 변화도 극심했다. 평소 대식가로 알려진 현주엽은 "우울증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가지가 있다. 자살충동이나 불면증, 대인기피, 식욕부진 등으로 온다"며 *지금 난 하루에 한끼 먹거나 안먹는다. 30kg 넘게 빠지니까 의사 선생님도 놀라더라"고 말했다.
"아들은 농구 포기"...사회적 시선 때문에 꿈도 접어
가족 중 특히 아들에 대한 현주엽의 안타까움은 더욱 깊었다. 그는 "와이프가 처녀 때도 40kg 대가 아니었는데 지금 46kg 정도다"라며 아내의 급격한 체중 감소를 언급한 후, 아들의 상황을 설명했다.
"아들은 나보다 크고 모든 코치가 농구를 시키라는데 애가 안 한다고 한다. 사회의 눈 때문에 하고 싶은 걸 하지도 못한다"며 아버지로서의 죄책감을 드러냈다. 농구에 재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시선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는 아들의 상황이 가장 비참하다고 토로했다.
현주엽은 "내가 방송을 다시 시작하면 아이도 상황이 나아질것 같다. 세상이 그게 아니다라는걸 보여주고 싶다"며 유튜브 복귀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러한 현주엽의 고백에 대해 누리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멀쩡한 한가족이 망가졌네", "정정보도는 다 입다무네"라며 동정적 반응을 보인 반면, "정정기사를 보니 부족한 근무시간을 대체근무로 매꿨다는건데 본인 스케쥴로인해 기본 근무시간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주엽의 이번 고백이 여론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그리고 가족의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Copyright ⓒ 인디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