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방중 대표단으로 참석한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우원식 국회의장 간의 짧은 만남 당시 상황을 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남북 인사들의 조우 분위기를 설명했다.
박 의원은 "북한 수행단을 열병식과 리셉션에서 한 번씩 봤다"며 "열병식도 저희보다는 한 10줄 정도 앞쪽에 왼쪽에 있었고, 리셉션에서도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보긴 했지만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지원 의원은 (최선희 외무상과) 구면이라 '최선희 외무상' 하고 불렀는데 (최 외무상이) 애써 외면했다"며 "그동안 몇 년간을 남북이 긴장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쉽게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이 있었다"고 전했다.
최 외무상이 고의로 외면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동안 계속적으로 (북한 측이) 우리 한국에 대해서 센소리를 했다.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싸우다가 '우리 서로 잘 지내자' 이럴 수는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마도 애써 외면한 거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우 의장과 김 위원장 간 짧은 인사에 대해서는 "(우 의장이) '오랜만입니다. 반갑습니다' 했더니 저쪽도 '네, 반갑습니다'라고 했다"면서 "'네'로만 끝난 것이 아니고 '반갑습니다' 정도는 했는데, 마찬가지로 미리 연락된 것도 아니고 다른 나라 전승절 행사에 와 있었기 때문에 얘기할 상황이 아니었다. 특히나 잠깐 대기실에서 망루에 올라가기 전에 있는 상황이라 얘기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몇 년 동안 계속 안 좋은 관계였는데 그냥 보자마자 '좋아요' 이럴 수는 없는 거 아니겠냐. 앞으로 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언론의 관심을 끌었던 김주애의 참석 여부에 대해선 "김주애는 리셉션장이나 열병식에 나타나지 않았다"며 "김주애가 다음 후계자라는 얘기는 있지만 정식적인 북한의 직위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고, 이것은 공식적인 외교무대에 나타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끝으로 중국에서 조우한 남북 분위기는 냉랭했다고 정리할 수 있는 거냐는 사회자에 말에 박 의원은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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