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권의 부실채권(NPL) 비율이 올해 2분기에도 0.59%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하락세를 보여 금융당국의 관리 강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이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5년 6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은 16.6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으로, 기업여신이 13.1조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가계여신(3.2조원), 신용카드채권(0.3조원)이 뒤를 이었다. 부실채권비율은 0.59%로 전분기와 같았지만, 전년 동기(0.53%) 대비 소폭 상승했다.
올해 2분기 신규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6.4조원으로 전분기보다 0.4조원 증가했다. 이 중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4.9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특히 중소기업 부문에서 4.4조원이 발생하며 전분기 대비 0.5조원 늘었다. 반면 대기업 신규부실은 0.4조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정리된 부실채권은 6.5조원으로, 매각(2.5조원)과 대손상각(1.6조원), 여신 정상화(1.1조원) 등을 통해 전분기보다 2.0조원 늘어나며 신규 발생 규모를 상쇄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0.72%로 전년 동기 대비 0.07%p 올랐다. 대기업 부문은 0.41%로 소폭 개선됐으나, 중소기업 부문은 0.90%로 상승했다. 특히 중소법인은 1.11%로 1%를 넘어섰다.
가계여신 부실비율은 0.32%로 전년 동기보다 0.05%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부실비율은 0.23%, 신용대출 등은 0.61%로 나타났다. 신용카드채권의 경우 1.93%로 전분기 대비 하락했으나, 여전히 전년 동기보다 높은 수준이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27.4조원으로 전분기보다 1.0조원 줄었다. 이에 따라 부실채권 대비 충당금 비율인 적립률은 165.5%로 5.0%p 하락했다. 이는 전년 동기(188.0%) 대비 22.5%p 낮은 수준이다.
금감원은 “반기말 연체 정리 확대로 부실채권비율 상승세는 완화됐지만, 충당금 적립률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경기 변동에 따른 신용위험 확대에 대비해 부실채권 관리와 충당금 적립 강화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로드] 강동준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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