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국내은행 부실채권이 1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5년 6개월만의 최대치였던 전분기 말(16조6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치)’에서 부실채권비율은 0.59%로, 전분기와 유사했다. 전년 동기(0.53%)와 비교해서는 0.06%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채권 중 기업여신이 13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가계여신(3조2000억원), 신용카드채권(3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상반기 말 기준 대손충당금 잔액은 전분기 말(28조4000억원)보다 1조원 가량 감소한 2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165.5%)도 전분기 말(170.5%)에 비해 5.0%p 줄었다. 전년 동기(188.0%)와 비교해서는 22.5%p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중 신규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6조4000억원 규모로 전분기(6조원)에 비해 4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4조9000억원으로 전분기(4조5000억원)에 비해 4000억원 늘었다. 대기업(4000억원) 신규부실은 전분기에 비해 1000억원 줄었지만 중소기업 신규부실(4조4000억원)이 5000억원 확대됐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4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2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6조5000억원으로 전분기(4조5000억원)에 비해 2조원 늘었다. 전년 동기(5조4000억원)과 비교해서도 1조1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상·매각(4조1000억원, 매각 2조5000억원, 대손상각 1조6000억원), 여신 정상화(1조1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1조원) 등이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72%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04%p 하락한 0.41%,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13%p 상승한 0.90%를 나타냈다.
중소기업여신 중 중소법인 부실채권비율은 0.03%p 오른 1.11%, 개인사업자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01%p 하락한 0.59%를 각각 나타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32%로, 전분기 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0.23%)이 0.01%p 늘었고, 기타 신용대출 부실채권(0.61%)은 0.01%p 줄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1.93%)은 0.08%p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잔액과 부실채권비율은 반기말 연체정리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말 수준을 유지했다”며 “부실채권비율 상승세가 약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하락했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신용위험 확대가능성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부실채권 관리와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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