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삼성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 무대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신제품을 발표, 애플과 하반기 글로벌 경쟁에 불을 붙였다. 가전 중심 전시회에서 모바일 기기를 선보인 것은 2014년 갤럭시 노트4 이후 11년 만으로 AI를 매개로 가전과 모바일 생태계를 연결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4일(현지 시각)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이벤트’에서 갤럭시 S25 시리즈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 S25 FE와 태블릿 신제품 갤럭시 탭 S11 시리즈를 공개했다. S25 FE는 플래그십 모델의 핵심 기능을 합리적 가격에 제공하는 전략 모델이다. 최신 운영체제 ‘원UI 8’과 구글 제미나이 기반 AI 기능을 탑재했다.
‘제미나이 라이브’를 통한 음성 호출, 잠금 화면 기반 ‘나우 바·나우 브리프’ 등 개인화 기능이 강화됐다. 애플리케이션별 보안을 강화하는 ‘킵(KEEP)’ 솔루션이 적용돼 데이터 안전성을 높였고, 4900mAh 배터리와 커진 베이퍼 챔버로 발열 제어 능력을 강화했다. 가격은 해외 기준 649달러부터로 국내 출시는 오는 19일 ‘갤럭시 버즈3 FE’와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함께 공개된 갤럭시 탭 S11 시리즈는 기본형과 울트라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울트라 모델은 두께 5.1㎜, 무게 692g으로 초슬림 설계를 구현했다. 14.6형 AMOLED 디스플레이에 120Hz 주사율과 최대 1600니트 밝기를 지원한다. 삼성 태블릿 최초로 3나노 프로세스를 적용해 전작 대비 CPU 성능은 24%, GPU는 27% 향상됐다.
멀티모달 AI 경험을 제공해 화면이나 카메라를 공유하면 AI가 내용을 요약·정리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새로운 육각형 디자인의 S펜과 확장 모드를 탑재해 생산성과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가격은 기본 모델 99만8800원부터, 울트라 모델은 159만8300원부터 시작한다.
삼성전자가 IFA 무대에서 신제품 공개 일정을 앞당긴 것은 오는 9일로 예정된 애플 아이폰17 시리즈 발표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가 단순한 신제품 공개를 넘어 애플과의 정면 승부 선언에 가깝다고 분석한다.
미국 시장에서 애플 점유율이 올해 2분기 49%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갤럭시Z 폴드7·플립7의 흥행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경쟁 구도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보급형 S25 FE와 프리미엄 탭 S11 시리즈를 통해 입지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연내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폰’까지 출시를 예고하면서 AI·폴더블·태블릿으로 이어지는 다층적 라인업을 구축해 글로벌 모바일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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