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톤은 스토리 어드벤처 게임 ‘인터스케이프’를 제작하는 8인 규모의 인디게임사다. 미디어 아티스트 김동욱 대표와 전진경 이사가 2016년 팀을 결성한 지 4년 뒤 게임 제작사를 설립했다. 두 사람은 앞서 VR과 영상을 활용한 작품을 선보여 온 인물들이다. 이들이 게임 개발에 나선 이유는 뭘까. 두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왼쪽부터 전진경 이사, 김동욱 대표. 두 사람은 게임의 스토리, 기획 등 디렉션 전반을 지휘하고 있다. 사진=경향게임스
꿈과 우주, 미지의 세계 그리는 개발사
룸톤은 본래 작품에서 공간의 연속성을 지탱하는 배경음을 뜻한다. 관객을 작품의 공간에 머물 수 있도록 조율하는 음향(Tone)이 룸톤이다. 공간성을 중시하는 두 사람의 작품관이 팀명으로 담겼다. 이들이 팀 결성 초기 VR 인디게임을 제작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관객과 작품이 한 공간에서 상호작용하는 매체적 특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룸톤은 회사 설립 초기 VR 작품과 단편 영화 등을 제작했다. VR 작품 ‘In the Gray’는 울산시립미술관에 소장됐고 ‘Depth of Circle’은 뉴욕 독립영화제에 초청받았다. 국립현대미술관을 포함한 다수 전시회에도 참여했다. 본격적인 게임 제작에 나선 건 2023년부터다. 내부적인 실력 향상과 조건이 갖춰졌다는 판단하에 숙원 사업을 시작했다.
▲ '인터스케이프' 대표 이미지.
룸톤의 ‘인터스케이프’는 꿈과 우주의 세계를 다룬다. 세계에 갑자기 등장한 검은 구체의 영향으로, 사람들은 영원한 꿈에 빠진다. 유저는 타인의 꿈에 접속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요원이 돼, 세계의 진실을 추적하게 된다. 총 6개의 스테이지로, 각 스테이지마다 특수한 능력이 부여된다. 예를 들어, 시공간을 넘나들며 과거와 현재를 오가거나, 중력 조작 등을 통해 퍼즐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능력은 단순한 기믹이 아니라, 배경이 되는 꿈의 세계와 밀착해 설계됐다.
팀은 결성 이후부터 초현실 테마의 작품을 제작해 왔다. ‘인터스케이프’도 두 사람의 작품 세계의 연장선이다. 김 대표는 “우리는 꿈과 우주가 연결됐다고 생각한다. 미지의 영역으로 나아갈 때 외부로 향하는 여정은 우주, 내면으로 향하는 여정은 꿈”이라며 “꿈은 단순히 기억 조각의 모음이 아닌, 알지 못하는 의미가 존재하는 공간으로 봤다”고 설명한다.
영감 불어넣는 게임 개발 목표
▲인게임 이미지. 비주얼 강점을 살려 AA급 게임을 지향한다.
제작사는 더블A·트리플I급 게임 제작을 지향한다. 영화적 연출·독창적인 아트 스타일·예술성의 노하우를 살리면서도, 내러티브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노력했다. 팀 내부에서는 스토리와 캐릭터, 세계관을 가장 큰 강점이라고 꼽을 정도다. 전 이사는 “첫 장편 작품이다보니 시행착오가 많았다”면서도 “우리가 잘하는 곳에 선택과 집중했다. 스토리와 긴밀하게 연결된 게임 디자인이 매력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룸톤은 스토리 어드벤처 게임의 시장 규모가 큰 유럽과 북미를 주요 시장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를 위해 게임은 영어로 풀더빙이 진행됐고, 다국어 자막을 지원한다. 지난 8월 게임스컴에 참가해 현지 유저들로부터 “이 인원으로 이런 퀄리티를 만든 게 놀랍다”는 반응을 얻기도 했다. 물론, 한국적 요소가 배제된 건 아니다. 캐릭터 설정이나 배경 디자인 등 여러 곳에 한국적인 디테일이 자연스럽게 반영됐다.
▲ 룸톤 사무실 전경.
개발사의 목표는 '게임을 통해 플레이어의 마음에 잊히지 않는 경험을 남기는 것'이다. 김동욱 대표와 전진경 이사는 예술은 전이된다고 믿는다. 김 대표는 “게임은 시간을 초월한 경험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게 게임이 그랬듯 우리 게임도 유저에게 새로운 창작의 영감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게임은 내년 3분기 스팀 넥스트 패스트를 거쳐, 4분기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총 플레이 분량은 약 5시간이 될 전망이다. 스튜디오는 대형 스튜디오가 아닌 소규모에서만 제작 가능한 게임의 형식이 있다고 본다. 짧은 분량이지만, 영화적인 몰입감을 선사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인터스케이프' 스팀 페이지
룸톤은 앞으로 팬들과의 접촉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유저들에게 게임을 알리기 위해 소통을 본격적으로 할 예정이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 이사는 “이번 게임은 우리에게 큰 도전인 동시에, 즐겁게 제작할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룸톤의 새로운 도전을 잘 지켜봐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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