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사막, 태양의 바다에서 인류의 미래를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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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 사막, 태양의 바다에서 인류의 미래를 밝히다

월간기후변화 2025-09-05 09:48:00 신고

▲ 사하라사막 태양광 프로젝트는 계속되고 있다.    

 

사하라 사막은 오랫동안 불모지로만 여겨졌지만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인류의 에너지 전환을 위한 거대한 무대로 변모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이어져 온 사막 신재생에너지 구상은 각국의 정책, 자본, 그리고 국제적 협력 속에서 실현과 좌절을 반복하며 발전해왔다.

 

2003년 독일과 유럽 기업들이 주도한 ‘데저텍(Desertec) 이니셔티브’는 사하라의 강렬한 태양을 전력으로 전환해 유럽에 공급한다는 야심 찬 계획으로 출범했다.

 

고전압 직류(HVDC) 송전망으로 사막에서 유럽 산업 중심부까지 전력을 전송한다는 구상은 기술적으로 타당했으나, 당시로서는 높은 초기 비용과 정치적 불안정성 탓에 구체적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 개념은 이후 사막을 에너지 공급지로 활용하려는 수많은 프로젝트의 초석이 되었다.

 

2010년대 들어 모로코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집광형 태양열 발전소인 노르 솔라 파워 스테이션을 우아르자자트에 건설하며 사하라 재생에너지의 가능성을 실증해 보였다.

 

총 500MW를 넘는 용량과 용융염 저장 기술을 활용한 야간 발전 능력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이 발전소는 ‘사막의 태양이 곧 국가의 에너지’라는 패러다임을 현실로 만든 사례였다. 같은 시기 유럽과 북아프리카에서는 Desertec의 후속 논의가 이어졌으나, 비용과 이해관계 문제로 대규모 송전망은 실현되지 못했다.

 

하지만 모로코의 성과는 사하라가 단순한 구상에 머물지 않고 실제 전력 생산지로 전환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2020년대 들어서는 사하라 프로젝트가 한층 더 글로벌한 색채를 띠게 된다. 특히 주목받았던 것은 영국과 모로코를 잇는 Xlinks 프로젝트였다. 태양광 7GW, 풍력 3.5GW, 배터리 저장 22.5GWh라는 대규모 재생에너지 단지를 건설해 3,800km 해저 케이블로 영국 남서부까지 전력을 공급한다는 계획은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2025년 6월, 영국 에너지부는 비용 부담과 안보 우려, 공급망 리스크를 이유로 프로젝트를 공식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막 기반 초대형 프로젝트가 정치적 결단과 경제성 문제에서 여전히 큰 벽을 마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같은 해 리비아 동남부 쿠프라 지역에서는 사하라 최초의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가 완공되었다. 용량은 1MW에 불과했지만 내전과 혼란 속에서도 첫 신재생에너지 시설이 가동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지역 단위의 실질적 전환 시도가 점차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모로코는 Guelmim-Oued Noun 지역에 1GW 규모의 태양광·풍력 단지를 건설해 신재생 기반 녹색 암모니아를 연간 20만 톤 생산, 유럽으로 수출하려는 계획을 추진하며 재생에너지의 산업적 활용 확장에 나섰다. 단순한 전력 생산을 넘어 수소와 암모니아 같은 에너지 캐리어를 통해 국제 시장과 직결되는 새로운 형태의 협력이 시작된 것이다.

 

 

연구자들은 사하라 사막 면적의 단 1.2%만 태양광 패널로 덮어도 전 세계 전력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하지만 동시에 사막 대규모 태양광 단지는 지표면 온도를 높이고, 강수 패턴을 바꿔 생태계와 농업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사하라를 미래의 태양 배터리로 삼으려는 인류의 도전은 이제 환경적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지속 가능성을 판가름할 것이다.

 

사하라 사막의 태양은 인류에게 무궁무진한 에너지 자원을 제공하지만, 그 빛을 미래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기술, 정치, 환경이 삼위일체로 맞물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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