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창원)=신희재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최근 호성적을 위해 노력했던 과정을 떠올렸다.
양의지는 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에 4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두산은 양의지의 활약을 앞세워 12-3으로 크게 이겼다.
이날 양의지는 2회 초 첫 타석에서 2루타로 역대 19번째 통산 2루타 350개 고지를 밟았다. 3회엔 안타를 추가했고, 두산이 2-3으로 뒤진 6회엔 선두타자로 나와 동점 솔로포를 뽑아냈다. 3년 만의 20홈런과 함께 올 시즌 리그 11번째 전 구단 상대 홈런을 동시에 달성했다.
7회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난 양의지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사이클링 히트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2사 1, 2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장타를 치고 3루까지 내달렸다. 그러나 NC 포수 안중열이 빠른 타이밍에 공을 던져 아쉽게 기록을 놓쳤다.
경기 후 더그아웃에서 취재진을 만난 양의지는 "(사이클링 히트를) 마음 비우고 나왔다가 타구가 멀리 날아가서 '됐다' 싶었다. (유격수) 김주원은 홈 송구를 잘했는데, (NC 시절 후배였던) 안중열은 정 없이 중계했다. 아쉽다"며 농담한 뒤 "(2021년 포수 최초 사이클링 히트는) 하늘에서 운이 따라줘 사이클링 히트를 했던 것 같다. 하고 싶다고 해서 하는 게 아니고, 열심히 하다 보면 상황이 만들어진다. 즐거운 분위기에서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2년 11월 6년 최대 152억원에 두산과 계약한 양의지는 올해 재입단 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남기고 있다. 4일까지 121경기에서 타율 0.333(430타수 143안타) 20홈런 8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9를 기록해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도약했다. 그러면서 포수 최초 타격왕 2회 수상과 개인 통산 10번째 골든글러브에 다가섰다.
양의지는 올 시즌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데 만족했다. 그는 "시즌 시작하면서 감독님, 트레이닝 파트와 지난해 경기수(119경기)가 적었던 걸 이야기했다. 올해는 무조건 '전광판에 이름 많이 나올 수 있게 하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18경기 남았는데) 계속 나가면 139경기 정도 된다. 올해 경기 수와 포수 출전 횟수는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또한 "(두산 와서) 2년 동안 괜찮은 성적이었는데, 20홈런을 꾸준히 못 친 게 아쉬웠다. 올해 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계속 좋았던 시절을 생각하면서 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8월 들어와서 정말 좋아졌다. 타구에 힘도 많이 실리고, 예전의 감을 찾은 느낌이다"라고 기뻐했다.
두산은 6월 조성환 감독대행이 부임한 뒤 후반기 좋은 분위기에서 성적을 내고 있다. 양의지는 "감독대행이 선수들과 소통도 많이 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카리스마 있게 해준다. 더그아웃 분위기가 좋다"며 "선수들이 경쟁하면서 좋은 결과로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확 보이게 달라진 후배들도 많다.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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