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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의 미국전을 준비하는 오현규는 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취재진을 만나 “몸과 마음 모두 준비돼 있었기에 실망스럽지만, 전화위복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벨기에 리그에서 뛰는 오현규는 유럽 주요 리그 이적시장 막판에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이적에 가까웠다. 공격수 공백이 생긴 슈투트가르트가 급히 영입에 나섰고 인상적인 활약을 하던 오현규를 점찍었다.
다수의 독일 유력 매체가 오현규의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임박했다고 보도했고, 오현규도 대표팀 합류 일정을 늦추며 협상에 임했다. 하지만 메디컬 테스트와 이적료 문제로 끝내 무산됐다.
오현규는 “당사자 간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며 “큰 팀에서 기회가 오고 분데스리가에서 공격수로 뛰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일이기에 기대감이 있었지만, 슈투트가르트의 상황이 있지 않았겠나”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슈투트가르트에서 (미국으로) 넘어오며 다 털고 회복하고 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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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런 일로 좌절하고 슬픔에 빠지는 건 프로답지 못하다”며 “항상 좋은 일만 있으면 인생이 재미없지 않나”고 되물었다. 이어 “태극마크를 달고 이 자리에 온 것만으로도 행복한 순간이기에 다시 준비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일부 외신에선 오현규의 과거 십자인대 부상 이력이 메디컬 테스트 탈락의 원인이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오현규는 “고등학교 이후로 한 번도 무릎이 아팠다거나 그것 때문에 쉰 적이 없다”며 “프로에서도 잘 활약했고, 셀틱(스코틀랜드)과 헹크고 다 갔다”고 고개를 저었다.
오현규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 강해지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그 팀(슈투트가르트)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갖기보다는 스스로 독기를 품고 강해져 시장에서 증명하겠다”며 “어느 팀이나 원할 정도로 좋은 선수가 되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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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PO)를 포함해 리그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했다. 공식전 기록은 41경기 12골 3도움. 주로 교체 자원으로 뛰면서 만든 기록이기에 가치가 높았다.
PO 포함 리그에서 약 67분당 1골을 넣었고 도움까지 합하면 51분당 한 개꼴로 공격 포인트를 생산했다. 올 시즌에도 공식전 6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오현규는 “이번 미국, 멕시코전이 특히 기대된다”며 “대한민국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볼 것이기에 경기장에서 기량으로, 골로 말씀드리겠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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