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중기대출 확대 불가피…성패 갈림길은 ‘리스크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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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중기대출 확대 불가피…성패 갈림길은 ‘리스크 관리’

직썰 2025-09-05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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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 선적장. [연합뉴스]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 선적장. [연합뉴스]

[직썰 / 손성은 기자]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 정부의 ‘상생금융’ 정책이 맞물리면서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이 시중 자금 흐름을 조절하기 위해 정하는 대표 금리로, 대출 금리에 직접 반영된다.

은행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16개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보증서 기반, 신규취급 기준) 평균 금리는 4.98%였으나, 7월에는 4.30%로 내려갔다. 불과 반년 만에 0.68%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19%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중기대출 인하 폭이 훨씬 두드러진다.

◇국책은행 주도, 민간은행 확산

하락세를 선도한 곳은 중소기업 특화 은행인 기업은행이다. 금리 인하 요구권을 적극 수용하며 전용 상품까지 내놓아 추가 감면 효과를 냈다. 실제 기업은행의 수용률은 97.5%에 달한다.

민간은행도 흐름을 따랐다. 우리은행은 6개월간 1.05%포인트 금리를 낮춰 가장 큰 인하 폭을 기록했으며, SC제일·iM뱅크(0.91%p), IBK기업은행(0.89%p), KB국민은행(0.82%p) 등이 뒤를 이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책 방향성과 은행의 대출 전략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금리는 낮아졌지만, 대출은 더디게

다만 금리 인하에도 대출이 크게 늘지 않았다. 한국은행 집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소기업 대출 증가 규모는 16조7000억원으로, 최근 5년 평균 증가율의 40%에 그쳤다. 이 가운데 14조7000억원이 기업은행 몫이었다. 민간은행 참여가 여전히 제한적임을 보여준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연체율이다. 6월 말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74%로, 대기업 대출(0.14%)의 5배를 웃돌았다. 여기에 중소기업 대출은 더 높은 위험가중치가 적용돼 은행의 자본비율 관리 부담을 키우고 있다.

◇하반기 확대 불가피…승부처는 리스크 관리

그럼에도 은행권은 하반기에 중소기업 대출을 늘릴 수밖에 없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 탓에 개인대출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대출 자산 성장을 이어갈 유일한 통로가 중기대출이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공통된 화두는 정밀한 리스크 관리다. 한 은행 관계자는 “업종별로 위험도를 세분화해 취약 업종에는 대출 한도를 줄이고, 건전성이 높은 기업에는 더 공급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성패는 얼마나 정교하게 위험을 선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역시 “하반기 일부 업종은 경기 부진과 관세 여파로 재무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며 “저신용·취약 업종의 상환 능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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