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편지
천양희
잠시 눈감고
바람소리 들어보렴
간절한 것들은 다 바람이 되었단다
내 바람은 네 바람과 다를지 몰라
바람 속에서 바라보는 세상이
바람처럼 떨린다
바라건대
너무 헐렁한 바람구두는 신지 마라
그 바람에 걸려 사람들이 넘어진다
두고 봐라
곧은 나무도
바람 앞에서 떤다, 떨린다.
*천양희(1942∼ )는 부산 출신으로 이화여대 국문과 재학 중인 1965년 현매문학지에 박두진 시인의 추천을 받아 등단했다. 1966년 대학을 졸업한 후 오랜 공백기간을 거쳐 1983년 첫 시집 ‘신이 우리에게 묻는다면’으로 시단으로 돌아왔다. 천양희의 시는 시어를 음미하도록 능란하게 변주하면서 삶을 통찰하고 절망을 이겨내는 희망을 담아내 묵직한 울림을 준다는 평가받고 있다. 이 시에서 바람은 ‘wind’와 ‘hope’란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소월시문학상과 현대문학상을 받았다. 시로 문학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선출됐다. <사람 그리운 도시> <하루치의 희망> <마음의 수수밭> <오래된 골목> <몇차례 바람 속에서도 우리는 무사하였다> 등의 시집을 펴냈다. 몇차례> 오래된> 마음의> 하루치의> 사람>
조지 프레더릭 왓츠 ‘희망’(1886). Oil on canvas, 142x112cm. 영국 런던 테이트 브리튼 갤러리.
조지 프레더릭 왓츠(1817~1904)는 상징주의 운동에 참여한 영국의 화가ㆍ조각가로 영국의 미켈란젤로로 불린다. 이 그림은 왓츠가 갓 태어난 손녀를 잃은 후 그린 작품이다. 붕대로 눈을 가린 여자가 커다란 지구본 위에 홀로 앉아 온힘을 다해 줄 끊어진 리라를 연주하며 작은 소리라도 들으려하고 있다. 깊은 절망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다. 왓츠는 “지구본 위에 앉아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마틴 루서 킹 목사는 1959년 자유의 행진에서 이 그림을 소개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남아프라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는 오랜 감옥 생활을 하면서 이 그림을 보고 희망을 잃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젊은 시절 교회의 이 그림을 보고 걈명을 받았으며, 그후 2008년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의 제목을 ‘희망’으로 정했다고 한다.
상록수 / 김민기 작사, 작곡/ 노래 김민기, 양희은
김민기(1951~2024)는 서울미대 출신의 가수, 작사가, 작곡가, 편곡가이다. 극작가, 연극 연출가, 뮤지컬 기획자, 뮤지컬 연출가, 뮤지컬 제작자로도 활동했다. 한 시대를 이끈 탁월한 예술가다. 2002년에 고별 음반 《김민기 전집》을 발표한 후 가수 활동을 접고 뮤지컬 제작에만 전념했다. 1991년부터 사비를 털어 '학전'이라는 이름의 소극장을 운영했다. 서울 재동초등학교 동창인 가수 양희은과 친했다. 김민기는 작곡한 많은 노래를 양희은에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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