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남성 근로자의 1인당 평균 임금(급여·각종수당·상여금 등의 총합)은 9780만원, 여성은 6773만원으로 나타났다. 격차는 30.7%로, 전년보다 더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5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성별 임금 격차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지난해 성별 임금 현황을 공시한 2980개 공시대상회사를 분석한 결과다.
우선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9780만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평균임금은 공시대상회사 전체 남성 연간급여총액을 전체 남성 직원 수로 나눈 값이다.
반면 여성의 경우 평균임금이 6773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성별 임금 격차는 전년(26.3%) 대비 4.4%p 증가한 30.7%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평균임금이 2023년보다 감소했으나, 여성의 임금 감소폭이 남성보다 크게 나타나며 격차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감소폭은 각각 -6.7%, -0.8%다.
특히 종사자가 많은 산업에서 성별 임금 격차가 커졌다. 제조업의 경우 20%에서 지난해 29.1%까지 9.1%p 늘어났으며 정보통신업은 4.3%p, 금융 및 보험업은 1.0%p 늘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격차는 도매 및 소매업(44.1%), 건설업(41.6%), 정보통신업(34.6%) 등에서 크게 나타났다.
반면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5.8%), 숙박 및 음식점업(17.7%) 등에선 격차가 적었다.
또 눈에 띄는 점은 남성과 여성의 평균 근속연수 격차가 감소했음에도 임금 격차는 확대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공시대상회사의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 11.8년, 여성 9.4년으로 격차는 20.9%다. 전년(23%) 대비 2.1%p 감소했다.
통상 근속연수 격차가 줄면 임금 격차도 완화되는데 오히려 커진 것이다. 이를 두고 여가부는 "임금이 근속연수 외에 직급, 근로형태 등 다양한 요인들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사를 진행한 신우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성별 임금 격차는 직무 내용, 승진, 휴직 등 임금 결정 요인뿐 아니라 산업·직종 분리와 같은 구조적 요인 등 복합적인 영향을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여가부는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공개된 공공기관 344개의 성별 임금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도 발표했다.
일반 회사와 달리 임금 격차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7267만원, 여성은 5816만원으로 격차는 20%로 집계됐다. 전년(22.7%) 대비 2.7%p 감소한 수준이다.
여가부는 이 같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격차 원인을 분석할 방침이다. 또 기업별로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는 '고용평등임금공시제'를 도입해 격차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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