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우원식, 북중러 정상들과 외교 후일담…"김정은, 작은 소리로 반갑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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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우원식, 북중러 정상들과 외교 후일담…"김정은, 작은 소리로 반갑다고 해"

폴리뉴스 2025-09-04 19:27:21 신고

푸틴 대통령과 대화하는 우원식 국회의장 [사진=연합뉴스]
푸틴 대통령과 대화하는 우원식 국회의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우리 정부 대표로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4일 베이징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전날(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우 의장은 시 주석에게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했고, 푸틴 대통령에게는 남북 관계 회복에 대해 노력해 줄 것을 요청하며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총회를 계기로 남북 문화교류 물꼬를 트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관심을 모은 김 위원장과의 만남은 짧은 악수로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우 의장과 동행한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북한이 우리와 접촉을 꺼리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푸틴에 현지 130개 韓기업 관심·지원 요청…평화 분위기 조성 당부"

우 의장 "김정일에 금강산 갈 수 있으면 좋겠다"...푸틴 "알겠다"

우원식 의장은 4일 오후 베이징 캠핀스키 호텔에서 열린 베이징특파원단 오찬 간담회에서 방중 기간 북중러 정상과 만남에 대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우 의장을 비롯하여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박정·홍기원 의원,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 등이 함께 했다. 

먼저 우 의장은 푸틴 대통령과 회동 결과를 소개했다.

우 의장은 "푸틴과 식사하는 자리(전승절 리셉션)에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면서 "러시아 현지에 진출한 130개 우리 기업들의 활동에 관심을 갖고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을 도와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러시아는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정상적 외교 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측 고위급 인사가 푸틴 대통령과 접촉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 의장에게 '김 위원장을 만날 때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면 좋겠는지를 물었다'고 한다.

이에 우 의장은 "한국 새 정부가 들어서 한반도 평화 공존의 시대를 열어가는게 매우 중요하며, 그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을 전달해달라 부탁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남북이 문화 교류를 통해 접근하길 바란다고 했다"면서 " 특히 내년 7월 부산에서 유네스코 세계위원회가 열리는데, 한국의 반구천 암각화와 북한의 금강산이 세계 유산에 등재된 만큼 총회 기간 유네스코 위원들이 금강산도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잘 알겠다"고 답했다고 우 의장이 전했다. 

우원식-김정은 "반갑습니다" 악수하며 짧은 대화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만찬장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번 중국 전승절에서는 우 의장과 김 위원장의 짧은 인사만 오고갔다. [사진=청와대/연합뉴스]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만찬장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번 중국 전승절에서는 우 의장과 김 위원장의 짧은 인사만 오고갔다. [사진=청와대/연합뉴스]

기대를 모았던 남북의 만남은 짧았다. 

전날 우 의장은 열병식 대합실에서 김 위원장과 마주쳤다. 우 의장이 먼저 다가가 김 위원장에게 악수를 청하며 "7년만이네요.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김 위원장은 "네 반갑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우 의장은 "어제 망루에 올라가기 전 김 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간단한 인사를 나눴지만 대화를 나누긴 어려웠다"면서 "아쉽긴 하지만 예상한 일로 잠시나마 만남 이뤄진 건 그나마 의미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7년 전 상황과 지금이 다르고 오히려 지금이 더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남북 관계가 끊기고 긴 시간이 흘러, 다시 시작하는 일이 쉬울 리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난관과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낀 바이기도 해, 한반도 평화를 잘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김준형 의원은 북측이 우리를 외면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SBS와 통화에서 "최선희 북한 제1부상 등과 인사를 해 보려고 했지만 북측이 기본적으로 외면했다"면서 "리셉션 장에서도 우리 측이 북측 인사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외면을 해서 어색해졌다. 접촉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대표단은 이번 방중 성과로 푸틴 대통령이 먼저 김 위원장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려 한 점을 꼽았다. 

박정 의원은 "북·중·러 삼각 구도가 너무 굳어지는걸 중국도 원치 않는다고 보는데, 푸틴이 우리에게 먼저 북에 전할 말이 없냐고 한 건 러시아 역시 고착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로 본다"며 "경제든 안보든 러시아와 관계를 개선하는게 실용적이며 방중 성과는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에게 "경주APEC 참석해달라"…中 서열 3위에게 "한국 기업에 관심을"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2월 7일 중국 하얼빈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국회 의장실 제공]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2월 7일 중국 하얼빈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국회 의장실 제공]

이번 열병식에 의전서열 2위이며 입법부 수장인 우 의장이 참석하면서 중국측에 관계 개선 의지를 보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 대표단은 짧은 방중 기간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한 만남도 이어갔다. 

특히, 우 의장은 시진핑 주석과 만나 오는 10월 말~11월 초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공식 요청했다. 

우 의장은 "경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다시 뵙겠다"고 이야기했으며 시 주석이 고개를 끄덕였다고 전했다. 

대표단은 4일 인민대회당에서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접견하고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를 만나는 등 고위급 외교도 이어갔다. 

우 의장은 자오 위원장을 만나 지난 2월 방중 당시와 7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국회의장회의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만난 점을 들어 "중국 속담에 서너 번 만나면 친구가 된다는데 아주 좋은 친구가 이미 된 것"이라며 "우리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한·중 간 관계가 더 깊어지는 거 같아 좋은 만남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 이번 전승절 행사 참석, 그리고 위원장님과의 이런 만남이 한·중 고위급 교류를 활성화시키고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는 소중한 계기가 되고 있다"면서 "전승절 행사를 아주 성대하게 잘 치르셨다.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시진핑 국가주석의 말씀처럼 인류의 운명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있고 서로 평등하고 평화롭게 상부상조해야한다는 말씀에 깊게 공감한다"며 "신(新)정부 출범 이후 대한민국은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성숙한 발전을 지속해나가기를 기원하고 국회 차원에서도 이를 위해서 열심히 뒷받침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자오 위원장은 "중국이 기념행사를 성대히 진행하는 목적은 모든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인민들과 함께 역사를 명심하고 선열을 추모하며 평화를 간직하고 미래를 개척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과 한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협력 동반자"라며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양국 관계를 지속적으로 건강하게 발전시킬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준형 "북·중·러 결합, 한미일에 비해 매우 약한 연대"

박지원 "우원식 진면목 봤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북·중·러 3국 밀착에 대해 조심스럽게 해석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열병식에서의 모습이) 북·중·러 결합처럼 보이지만, 한·미·일의 결합 강도와 밀도와 비교하면 매우 약한 연대"라며 "중국은 특히 3국이 결합해서 한·미·일에 빌미 주는 것을 매우 경계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중·러가 연대한다면 우리는 더더욱 그걸 약화하기 위해 한·중 및 한·러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 북·중·러, 한·미·일로 구도화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박정 민주당 의원도 "(전승절 계기로) 북·중·러와 한·미·일 (신냉전 구도가) 굳어지는 걸 중국도 심각하게 생각하지만 푸틴이 (남북 관계를) 물어본 건 한국 상황 잘 판단하고 (신냉전 구도가) 고착화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우리도 러시아와 관계 개선이 실용 외교로 보는데 의장의 푸틴 만남은 의미 있는 사건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우 의장과 함께 중국에 방문한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4일 "전승절 시진핑 주석 초청 오찬을 끝내고 두 행사를 치르면서 평소에도 존경했지만 우 의장의 진면목에 감탄했다"며 "우 의장이나 저나 독립유공자 후손이지만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날까? 많이 반성한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러면서 "(중국의) 공기가 너무 좋다. 전기차로 바뀌었고 자율주행도 곧 닥친다. AI 로봇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며 "윤석열 3년 반의 분탕질이 우리를 중국 뒤에 서게 했다"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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