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배우 조여정이 자신의 연기에 여전히 확신이 안 선다고 털어놨다.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조여정을 만났다. 영화 '살인자 리포트' 에피소드 외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살인자 리포트'는 특종에 목마른 베테랑 기자 '선주'(조여정)에게 정신과 의사 '영훈'(정성일)이 연쇄살인을 고백하는 인터뷰를 요청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극 중 조여정은 연쇄살인범 영훈과 1대 1 인터뷰에 나서는 백선주 기자로 분했다. 특히 호텔 스위트룸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정성일과 압도적인 연기 호흡을 과시하며 런닝타임 107분 동안 높은 몰입도를 선사한다.
이날 조여정은 "조영준 감독이 오래 전에 쓴 시나리오다. 그동안 철저하게 준비한 걸 알고 있었다. 인터뷰만으로 2시간을 끌고 가는, 흔히 보지 못했던 형식의 영화지만 그것에 대해 '의심 ' 하지 않았다. 그저 늘 그랬듯이 '내가 연기를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뭘 믿고 내게 역할을 맡기셨을까 싶었다. 감독님과 첫 미팅 때 눈을 보고 느꼈다. 그의 눈이 '당신이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신이 연기하는 걸 보고 싶다'고 말하더라. 연출가의 눈빛이 무엇을 말 하고 있는 지 보일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여정은 "스스로는 연기에 확신이 없는데 온전히 나를 믿어 주시지 않나. 그걸 믿고 가야 겠다고 다짐했다. 결국 영화는 많은 베테랑들이 모든 걸 쏟아 붓는 공동체 작업이다. 시나리오, 연출, 미술, 분장 등이 나를 돕는다. 그 도움을 받아서 연기해야 겠다는 용기가 생긴다"고 전했다.
데뷔한 지 30년이 다 돼 간다. 오스카 수상작 '기생충'을 통해 글로벌 배우로 도약 했고, 유수의 영화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기도 했다. 그런데도 조여정은 늘 자신의 '연기'에 확신이 안 선다고 이야기 한다. '연기파 배우' 가 아니라고 자신을 낮췄다.
조여정은 "결과물은 그렇게 (좋게)보이지만 과정은 안 그렇다. 늘 손을 덜덜덜 떨면서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감이 떨어지고 확신이 안 서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살인자 리포트'는 5일 개봉한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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