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정 기자회견 4시간 만에 조사 지시…개혁입법 추진동력 저하 우려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오규진 기자 =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조국혁신당 성 비위 사건과 관련해 '2차 가해'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긴급 조사를 지시하며 신속히 대응했다.
정기국회 초입에 불거진 돌발 악재로 여론이 악화할 수 있다고 보고 '속전속결'로 진화함으로써 당이 역점을 둔 개혁 입법을 차질 없이 추진해나가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4일 언론 공지에서 최 원장에 대한 윤리감찰단 차원의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조국혁신당 강미정 전 대변인의 탈당 기자회견에서 '2차 가해'라고 지목된 최 원장의 과거 발언이 거론된 지 약 4시간 만에 취한 조치다.
이는 지난달 정 대표가 당시 민주당 소속이었던 이춘석 의원의 차명 주식 거래 의혹이 보도되자 곧장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사례와 겹쳐 보이는 대목이다.
당시 정 대표는 보도 직후 긴급 진상조사 지시를 내린 데 이어 이 의원이 자진 탈당 의사를 밝힌 지 하루 만인 지난달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을 제명 조치하겠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전광석화' 대응에는 당이 추진하는 검찰개혁 등 각종 개혁 입법에 불똥이 튀지 않게 조기에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집권 여당으로서 첫 정기국회를 맞은 민주당이 민생·개혁 기치를 내걸고 입법 드라이브를 거는 가운데 논란이 지속할 경우 자칫 개혁 추진 동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야당에 공세의 빌미를 주지 않고 지도부 차원에서 사태를 조기에 매듭짓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런 문제는 원래 빨리 대처해야 한다. 괜히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필요가 없다"며 "정 대표가 감각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 측 관계자는 "대표가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진상조사를 지시했으니, 분명한 메시지를 낸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이번 논란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정 대표의 조사 지시 외에는 최 원장에 대한 논평이나 입장을 내지 않았고, 의원들도 SNS 등을 통한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사안을 공론화할 태세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고 "정 대표가 최 원장과 같은 생각이 아니라면 즉각 해임하고 징계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정 대표도 공범이라는 비난을 결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지난달 말 대전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대전·세종시당 행사 강연에서 혁신당 내 성 비위 사건을 두고 "그렇게 죽고 살 일인가"라고 말하는 등 2차 가해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었다.
정 대표는 지난달 2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병기 원내대표가 국정원 출신 인사 전문가인데, 저보고 두루두루 당직 인선을 참 잘했다더라"며 "특히 최 원장 인선을 참 잘했다고 해주셨다"고 직접 최 원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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