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충남권 여름철 평균기온 및 평년 대비 편차 분포도(자료 제공=대전기상청)
충남권 여름 평균기온이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이례적인 더위와 기록적 집중호우가 반복된 가장 더운 여름으로 나타났다.
대전지방기상청이 4일 발표한 '2025년 충남권 여름철 기후특성'분석 결과에 따르면 여름 평균기온 25.9도로 2024년 25.8도보다 0.1도 높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대전(6월 19일), 서산(7월 1일)에서는 관측 이래 가장 이른 열대야가 나타났다. 폭염일수는 27.3일로 평년보다 17.2일 많아 역대 3위였으며, 열대야 일수도 16일로 평년보다 9.9일 증가했다. 대전은 폭염특보가 42일간 발효되며 평년의 3.5배를 기록했고, 열대야 역시 32일 관측됐다.
더위는 6월 말부터 시작돼 8월 말까지 이어졌다. 낮에는 기온이 크게 올랐고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아 무더위가 장기간 지속됐다. 전문가들은 열대 서태평양의 활발한 대류 활동과 북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로 인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조기 확장을 원인으로 꼽았다.
1973~2025년 평균기온, 평균 최고기온, 평균 최저기온, 강수량 (자료제공=대전기상청)
장마도 예년보다 일찍 시작됐다. 북서쪽에서 다가온 상층 찬 공기를 동반한 기압골이 북태평양고기압에 가로막혀 정체되면서 충남권에는 평균 360mm의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서산에서는 지난 7월 17일 시간당 114.9mm 내렸고 이날 하루 동안 438.9mm 강수가 집중돼 7월 기준 최다 강수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충남권 집중호우 피해는 재산피해 931억 원과 다수의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8월에도 강우가 집중됐다. 북극 카라해 부근에서 강하게 발달한 기압능의 영향으로 유라시아 전역에 상층 기압골이 자리 잡았고, 고온다습한 공기가 겹치면서 정체전선이 형성됐다. 이로 인해 3~14일 사이 국지적으로 강한 비를 쏟아냈다. 여름철 강수일수는 평년보다 적었으나 강수량은 평년 대비 142.4% 많았다.
박경희 대전기상청장은 "올여름은 이른 시기부터 장기간 이어진 폭염과 기록적인 호우가 반복되며 큰 피해를 남겼다"며 "기상 재해 양상을 면밀히 분석해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찬 수습기자 dde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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