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업 요인 의존한 반등···LG디스플레이, AI·OLED 중심 전략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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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업 요인 의존한 반등···LG디스플레이, AI·OLED 중심 전략 효과는?

이뉴스투데이 2025-09-04 16:18: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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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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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전사적 인공지능(AI) 전환을 앞세워 체질 개선에 나섰다. 설계·품질·사무 전반에 AI를 적용해 효율화에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 OLED 중심 전략과 맞물려 새로운 성장 서사를 제시하고 있다. 다만 2분기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순익 흑자도 환율과 자산 매각 등 비영업 요인에 힘입은 만큼 실적 기반 성과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시장 신뢰 확보는 쉽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5일 이영주 LG디스플레이 제조AI실 실장에 따르면 AX 전환으로 올해 약 2000억원의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실제 이형 패널 설계와 광학 시뮬레이션 기간은 한 달 이상에서 8시간 이내로 줄었고, OLED 품질 개선 주기도 3주에서 2일로 단축됐다. 사무 영역에서는 업무 지원 AI ‘하이디(Hi-D)’를 도입해 하루 평균 생산성이 10% 이상 높아졌다는 내부 해석이 나왔다.

OLED 전환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광저우 LCD 공장 매각 대금을 바탕으로 파주에 7000억원, 베트남에 5600억원을 투입했다. LCD에서 OLED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글로벌 OLED 시장이 2024~2030년 연평균 19%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 선제적 투자가 향후 시장 주도권을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 재무제표는 개선 흐름을 보였다. 2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1조6660억원으로 늘었고, 총차입금은 13조4210억원으로 줄며 연말 목표였던 ‘13조원대’를 6개월 앞당겨 달성했다. 순차입금도 11조원대로 낮아졌다. 차입금 축소와 현금성 자산 확대가 맞물리며 유동성 위험이 단기적으로 완화됐다.

그러나 구조적 수익성 회복과는 거리가 있다. 2분기 연결 매출은 5조5870억원, 영업손실은 1160억원으로 적자가 지속, 당기순이익 8907억원 흑자 전환도 광저우 LCD 공장 매각 이익과 파생상품 평가이익 등 비영업 요인이 주효했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순익 흑자가 안정적 현금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상반기 말 현금성 자산도 별도 1353억원, 연결 1조6660억원 수준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매각 대금 소진 이후에도 투자를 이어가려면 외부 차입이나 추가 자산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애플·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에만 집중된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애플의 강한 단가 인하 요구 등 가격 협상력 열세가 구조적 한계로 작용해 수익성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지적이다. iM증권 정원석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광저우 LCD 공장 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고 해석했다.

이 같은 구조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기술 경쟁력은 여전히 업계에서 인정받는다. LG디스플레이는 K-Display 2025와 IMID 2025에서 초고휘도 대형 OLED, 540Hz 게이밍 OLED, 투명 OLED 등 차세대 패널을 선보이며 기술 진보를 부각했다. OLED 매출 비중은 전체의 56%로, 전년 대비 4%포인트 늘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 신제품 출시가 하반기에 집중돼 있어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며 “AI 효율화 성과도 점차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쟁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 제품군을 대형 TV와 모니터로 넓히는 한편, 아이폰·아이패드 등 애플향 중소형 OLED 공급을 강화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중국 BOE도 정부 보조금과 자본력을 앞세워 폴더블·대형 OLED 투자를 확대,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BOE 등 중국산 폴더블 OLED 출하량은 640만 대로, 삼성디스플레이(570만 대)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투자 재원 측면에서 LG디스플레이는 경쟁사에 비해 불리한 위치에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을 기반으로 CAPEX를 확대하고, 중국 BOE가 정부 보조금과 자본력을 앞세워 설비를 공격적으로 확충하는 것과 달리 LG디스플레이는 여전히 자산 매각과 차입 의존도가 높다. 이런 구조적 제약이 장기 투자 여력을 제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AI와 OLED 전환이 기술적 성과로는 의미 있다”면서도 “아직 본업 수익성을 입증하지 못한 만큼 매각 대금과 비영업 요인에 기댄 체질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OLED 사업에서 안정적 실적을 내는 것이 시장 신뢰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 OLED 신제품과 프리미엄 수요가 본격화되면 개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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