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문재인 정부에서 외교부 제1차관을 맡았던 최종건 연세대 교수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인 김주애가 나이가 어리고 밝혀지지 않은 형제 관계가 있어 후계자가 아닐 것이란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중국 전승절에 동행한 인물 중에서는 북한의 경제 개발을 담당하는 김덕훈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시선집중> 에 출연해 김주애의 동행이 후계자 구도 확정이라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김주애를 후계자로 확정 짓기엔 너무 어리다는 점과 여전히 형제 관계에 대해 모른다는 점이 있다. 또 1941년생인 김정일은 1974년도에 내부적으로 후계자가 됐고 대외 공개는 1981년이다. 여전히 두고 봐야 된다는 조심스러운 평가를 한다"고 말했다. 김종배의시선집중>
그는 "북한은 소위 독재 권력 사회, 한편으로 보면 봉건적 사회인데 여성 지도자를 수용할 수 있을까. (알려지지 않은)형제 관계도 그렇고 김주애는 북한의 사회적 요소를 고려했었을 때 아직 어리고 여성이라는 점에서 두고 봐야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주애가 자기 아버지와 동행했고 기차에서 내렸을 때 바로 뒤에 서 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당연히 아버지 옆에 서 있는 것이 어린 딸로서는 당연하고, 아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만약 김주애의 정식 외교 데뷔전이었다면 공식 석상에 참석했어야 한다"며 "기차에서 내렸을 때 뿐 만이 아니라 공식적인 자리에도 동행해 참석해야 다자외교의 데뷔전이라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섣부른 후계자 확정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승절 수행자 명단 중 김덕훈이라는 사람에 주목해야 한다고 한 최 교수는 "김덕훈은 당 중앙위 경제 담당 비서다. 우리로 치면 북한의 경제를 설계하고 개혁 정책을 하고 대외 개방과 김정은의 경제 개발을 담당하는 사람인데, 김덕훈이 갔다는 의미는 북중관계의 경제적인 면이 더욱 강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중러 정상과 관계 좋다'는 트럼프 말은 다층적 신호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열병식을 본 후 '북중러 정상과 나, 관계가 좋다. 앞으로 2주 안에 그걸 보게 될 것이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최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도자 간의 친분을 강조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단순히 견제라고 보긴 어렵고 다층적 신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중국의 승리는 미국 덕분이라는 식의 역사적 주도권 쟁탈도 있고,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게는 지난달 알래스카에서 만나 레드카펫 깔아줬는데 왜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하지 않느냐는 불만도 있을 것"이라며 "또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왜 중국 행사에 들러리를 서느냐는 메시지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미국의 정서를 어느 정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일단은 좋은 그림을 내놨다. 서방이나 우리나라를 포함해 반대편에 있는 혹은 반대편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진영에서는 도대체 어떻게 이것이 발전할 것인지에 대한 궁리할 요소를 준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시진핑, APEC 올 것…시진핑 온다면 트럼프도 참석"
오는 10월 말에 열리는 경주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며 시진핑 주석의 참여가 확정된다면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교수는 "중국은 내년에 APEC 의장국이다. 일종의 다자주의에 책임 있는 국가가 되고 싶다고 하니 올 것이고, 시진핑 주석이 오는 것이 확정되면 트럼프 대통령도 온다. 지난번 이재명 대통령이 방미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 머리에 각인시킨 김정은 위원장과의 미팅 가능성을 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APEC 정상회의를 통해 시진핑-트럼프 간의 회담 가능성이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다자회담 계기에 양자회담을 할 것이다. 경주에서 소위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7년 만에 만난 우원식-김정은 "깊이 얘기했을 가능성 있어"
우원식 국회의장이 김정일 위원장과 7년 만에 만나 악수를 나누면서 짧은 대화를 나눈 것에 대해선 "깊이 얘기했을 가능성이 있다. 7년 전인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때 만찬을 했는데 우원식 의장이 당시 원내대표로 참여했고 우 의장도 실향민 가족이기 때문 당시에 개인적인 얘기도 했다고 한다"며 "이번에 이 대통령이 이런저런 메시지를 전달해 달라고 했으니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겠느냐"고 추측했다.
이어 "다만 김 위원장의 발언을 바로 공개하기 어렵기 때문에 비공개 영역이 있을 수 있다. 현재로선 팩트가 없는 상황에서 그 정도만 추측을 해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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