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이형주 기자┃주장단이 독일어가 가능하다는 점은 옌스 카스트로프(22·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에게 큰 힘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7일 오전 6시(한국 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미국, 10일 오전 10시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멕시코와 맞붙는다.
9월 A매치는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뒤 처음으로 치르는 경기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호성적을 내기 위한 시작점이 될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은 정예 26인을 소집하며 총력전을 준비 중이다.
이번 소집명단 26인 중 가장 화제를 모으는 선수는 역시나 카스트로프다. 2003년생의 미드필더인 카스트로는 세계 4대리그 중 하나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선수다.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에서 활약 중이다.
카스트로프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지난달 독일축구연맹(DFB)에서 한국축구협회(KFA)로 소속 협회를 바꾸면서 태극마크를 달 길이 열렸다. 홍명보 감독이 바로 카스트로프를 소집하며 태극전사가 됐다.
어린 시절부터 쭉 아버지의 나라 독일에서 살아온 카스트로프는 당연하게도 모국어가 독일어다. 한국어는 일부 의미를 파악할 수는 있지만 아직 미숙하다. 하지만 주장 손흥민, 부주장 이재성을 중심으로 카스트로프가 팀에 녹아들게 돕고 있다.
주장 손흥민의 경우 유럽축구연맹(UEFA)가 인정한 독일어 능력자다. 어린 시절 함부르크 SV에서 프로데뷔를 한 그다. 이후 독일 무대에서 활약했다. 독일에서 경기를 소화하며 독일어를 익혔고, 이제 손흥민의 독일어는 현지인 수준이다.
손흥민은 ‘키커’ 등 독일 언론과의 독일어 인터뷰에 전혀 제약이 없다. UEFA의 경우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유럽 대항전에 선수의 구사 가능 언어를 밝혀놓기도 하는데, 손흥민은 한국어, 영어, 독일어가 가능한 선수로 분류돼있다.
4일 대한축구협회(KFA) TV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손흥민은 독일어로 카스트로프에게 얘기를 걸며 챙기는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웃으며 이야기도 나누고 독일 무대 경험이 있는 이동경, 백승호 등을 카스트로프에게 소개해주기도 했다.
부주장 이재성 또한 독일어가 익숙하다. 이재성은 홀슈타인 킬 입성 이후 현 소속팀 마인츠까지 6년간 독일 생활을 하고 있다. 독일어도 열심히 배워 소통이 가능하다. 영상 안에서 이재성은 카스트로프와 이야기를 나눴다. 함께 했던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독일 연령별 대표를 지냈던 카스트로프에게 당시 친구들에게 대한 물음도 던졌다.
카스트로프는 이미 분데스리가에서 중앙 미드필더와 라이트백을 뛸 수 있는 선수로 검증받은자원이다. 홍명보호에 녹아들기만 하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주장, 부주장을 필두로 구성원 모두가 그의 적응을 도우며, 카스트로프가 잠재력을 끌어내도록 돕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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