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아이들 잘 지켜봐 줘”…새 생명 전하고 떠난 아내에게 마지막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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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아이들 잘 지켜봐 줘”…새 생명 전하고 떠난 아내에게 마지막 인사

경기일보 2025-09-04 15:22: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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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 살린 김미란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내 인생의 스승이었던 여보. 결혼하고 힘든 시간 함께 보내며 나를 사람으로 만들어줘서 고마워. 아이들과 행복하게 잘 지낼게. 하늘에서 우리 아이들 잘 지켜봐 줘. 고맙다는 말로는 부족하지만 하늘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사랑해.” 

 

남편 이동엽 씨는 아내에게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주말마다 장애복지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50대 김미란씨가 생을 마치며 3명의 목숨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7월 21일 제주대학교병원에서 김미란(52)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과 양쪽 신장을 나눴다고 4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 7월 8일 지인과 식사를 마치고 대화하던 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김 씨는 이미 10년 전에 기증 희망 등록을 마쳤고, 평소에 가족에게도 장기를 기증 뜻을 자주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아는 김 씨의 가족들은 “너무나 착하게 살아왔기에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다른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가길 원했다. 기증을 통해 몸의 일부라도 누군가의 몸속에 살아 숨 쉬면 좋겠다”며 뜻을 잇기로 결정했다.

 

김씨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서 2남 1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김 씨는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순수하고,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자상한 사람이었다. 책 읽기와 집 근처 산책을 즐겼고,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주말이면 장애 복지센터에서 봉사해왔다.

 

김 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농협에서 일했고, 결혼 후 1남 1녀의 자녀를 키우다 최근에는 남편과 함께 식당을 운영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장기기증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김미란 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기적과 같은 일이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고 밝게 밝히는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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