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5000만명을 대표해 146개국이 참가하는 선교 올림픽인 셈입니다."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내셔널플레스클럽에서 뉴스컬처와 만난 오정현 '2025 WEA서울총회' 공동위원장(사랑의교회 목사)은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WEA 총회가 140년 한국 기독교 역사에 결정적 장면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WEA(World Evangelical Alliance·세계복음주의연맹)은 146개국, 148개 기관, 9개 지역복음주의 연맹 산하 6억5000만명의 신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규모의 복음주의 연합체다. 10월 27-31일까지 닷새 간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총회에는 세계 146개국 2000여명 내한한다.
이번 총회는 한국 기독교사에 큰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140년 만에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대한민국 '서울'에서, 성령으로 함께 만나 불 같이 일어나는 'K-선교'의 발판이 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민간 차원의 남북교류는 물론 K-선교의 문화적 의미도 크다는 평가다.
오정현 목사는 "총 7000여명이 참가하는 이번 서울 총회는 대한민국이 복음에 빚진자에서 복음의 증인으로 승화되는 뜻깊은 의미가 있다"며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성령안에서 함께 만나 불 같이 일어나는 'K-선교'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6년마다 한 번씩 개최되는 WEA 총회가 한국에서 열게된 것은 140년 한국 기독교 역사 속 함께 했던 하나님의 관심과 축복 덕분"이라며 "이번 서울 총회가 그동안 패스트팔로워였던 한국을 K-선교의 퍼스트 무버로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총회의 주요 아젠다는 총 4가지다. 비서구 교회의 선교책임 선언과 제자훈련 및 한국교회 영성의 국제화, 이웃과 교회를 향한 공감·섬김의 실천, 분단현실 속 한국교회의 영적책임 등이다. 그밖에 21세기 세계 기독교의 방향을 전망하는 연구보고와 전시 및 문화사역 등도 진행된다.
변화의 움직임도 눈길을 끈다. 해외 복음주의단체 등에 따르면 무슬림 국가 중심인 카타르 등지에서 조차 오 목사의 상징이기도 한 '제자훈련 2.0'을 통해 긍정적 사회 변화를 경험해 이번 총회 참석을 검토중이다. 향후 '선교적 제자훈련 지도자'가 상당수 필요하다는 입장 등을 밝혀온 것으로 알려진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약 20여개 국가의 정상들이 한국을 찾게 될 정상회의가 10월31일-11월1일까지 열린다. 하루 일정이 총회와 겹쳐 기독교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총리 등과의 소통이 이뤄질지도 관심꺼리다.
WEA 서울총회 D-53일. 이제 공은 범기독교인들에게 넘어갔다. 글로벌 선교 문화계에서 'K-선교'가 패스트 팔로워( Fast Follower)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불 같이 승화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한국교회의 새 지평이 열린 것"이라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전 세계가 섬김과 봉사, 나눔으로 하나됨을 지향해야 합니다." 평소 오 목사가 말을 자주 쓰는 말이다. 이번 총회를 계기로 K-선교의 선한 영향력으로 '역동적인 교회, 선교적인 교회론'이 정립되야 할 때다. ‘죽으면 죽으리라’는 믿음과 ‘일사각오’ 순교의 정신으로 말이다.
뉴스컬처 유정우 편집인 seeyou@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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