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가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폰세는 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로 등판, 6이닝 7안타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탈삼진 228개를 달성했다. 이로써 2021년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 베어스)가 세운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5개)을 4년 만에 갈아치웠다. ‘삼진 머신’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대기록이었다.
폰세는 올 시즌 여러 차례 팬을 놀라게 했다. 지난 5월 17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8이닝 동안 무려 18개의 삼진을 솎아 내며 정규이닝 기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이어 8월 1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불과 23경기 만에 200탈삼진을 돌파해 ‘역대 최소 경기 200K’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폰세가 쓰고 있는 기록은 단순한 개인 성과를 넘어 프로야구사의 중요한 장면으로 남고 있다.
폰세의 가장 큰 강점은 단발적 폭발력이 아닌 꾸준함이다. 매달 경기당 평균 8~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흔들림 없는 페이스를 이어왔다. 현재까지 경기당 평균 8.8개의 삼진을 기록 중이다. 시즌 전체 비율로 환산하면 경기당 12.54개의 삼진을 잡아내고 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린 8월에도 경기당 평균 9개의 삼진을 유지한 점은 그의 체력 관리 능력과 안정적인 투구 밸런스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왼손 타자(122개·53.5%)와 오른손 타자(106개·46.5%)를 가리지 않고 균형 잡힌 삼진 능력을 보인 것도 돋보인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승리 기록이다. 폰세는 올 시즌 26경기에 선발로 등판, 16연승을 질주 중이다. 이 기간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다승 부문에서도 팀 동료 와이스, NC 라일리 톰슨(이상 14승)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평균자책점(1.76)에서도 유일하게 1점대를 유지 중이다. 현재 성적을 고려하면 프로야구 최초의 ‘무패 다승왕’은 물론, 2023년 NC 소속이었던 에릭 페디(현 밀워키 브루어스) 이후 2년 만의 투수 3관왕도 충분히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이미 올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0순위로 그를 꼽고 있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한화는 1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폰세는 선발 로테이션상 3차례 더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의 페이스를 고려하면 최종 성적은 240~250탈삼진 이상도 가능하다. 3위인 2022년 안우진(당시 키움 히어로즈·224개), 4위인 1984년 최동원(당시 롯데·223개)과의 격차도 크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역사적인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는 폰세의 기록 퍼레이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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