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마이클 오언이 해리 케인의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폄하해 논란을 일으켰다.
케인은 지난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우승을 위해 정든 토트넘홋스퍼를 떠났다. 케인은 9,500만 유로(약 1,540억 원)와 함께 독일 챔피언 바이에른뮌헨으로 이적했다. 토트넘 소속으로 435경기 280골 60도움을 올리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를 넘어 유럽 최고의 골잡이로 발돋움했지만, 좀처럼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뮌헨 합류 전까지 케인의 최대 업적은 ‘준우승’이었다.
바이에른 합류에도 생애 첫 우승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케인은 입단 하루 만에 DFL 슈퍼컵에 출전하며 무관 탈출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바이에른은 RB라이프치히에 0-3으로 패하며 케인은 또다시 준우승을 추가했다. 무관의 저주는 바이에른 소속으로도 계속됐다. 해당 시즌 바이엘04레버쿠젠이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을 달성하며 바이에른은 리그 2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케인은 마침내 한을 풀렸다. 시즌 초반부터 리그에서 엄청난 질주를 시작한 바이에른은 라이프치히와 32라운드 무승부를 끝으로 분데스리가 왕좌를 1시즌 만에 되찾았다. 케인도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획득하며 길고 길었던 무관 신세를 탈출했다. 케인은 리그 26골 8도움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득점왕에 올랐고 스스로의 힘으로 첫 우승을 쟁취했다.
그런데 잉글랜드 대표팀 선배가 케인의 우승을 폄하해 논란이 됐다. 리버풀, 레알마드리드,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등에서 활약한 마이클 오언은 4일(한국시간) 리오 퍼디난드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케인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낮게 평가했다.
오언은 분데스리가 우승보다 PL 역대 최다 득점 타이틀이 더 값지다고 말했다. “케인은 PL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될 찰나였다. 나는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 만약 꼭 우승하고 싶었다면 한 시즌 더 기다렸다가 다른 팀으로 가는 게 나았다. 하지만 그냥 우승을 위해 떠난 건 마치 셀틱FC로 가서 리그 우승을 하는 것과 같다. 매년 우승하기에 대단한 성취감은 없다. 진정한 성취는 PL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되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른 타이틀도 충분히 획득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망언했다.
오언은 과거에도 우승과 관련된 망언으로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선수 시절 당시 오언은 황혼기에 리버풀의 라이벌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이적해 리버풀 팬들의 분노를 샀다. 게다가 2010-2011시즌 맨유 소속으로 생애 첫 PL 우승을 경험한 후 “이길 수 없다면 합류하라”, “매 경기 수준 낮은 팀에서 뛰는 것보다 최고의 팀에서 뛰는 것이 더 좋다” 등 전 소속팀을 무시하는 듯한 망언을 일삼으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우승을 위해 한 팀의 전설이 되길 포기한 오언이다. 우승을 위해 득점 기록을 포기하고 분데스리가 도전을 택한 케인의 결정을 무시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