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마스에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인질을 전원 석방하면 전쟁을 끝내겠다며 압박과 회유에 나섰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하마스에 말한다"며 이 같은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질) 20명을 전부 돌려보내라. 2명도, 5명도, 7명도 아니다"라며 "그러면 상황은 급격히 달라질 것이다. 모든 게 끝날 것이다"라고 회유했다.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은 48명으로, 이 중 생존한 것으로 파악되는 인질이 20명이다.
이번 발언은 이스라엘이 가자시티 장악 작전을 강행하면서 하마스에 인질 전원 석방을 포함하는 포괄 협상을 요구하는 중 나왔다.
하마스는 그간 일부 인질만 석방하는 부분 협상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시티를 조이며 압박을 강화하자 일부 타협할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이) 잡고 있는 팔레스타인 포로를 합의된 수만큼 석방하는 대가로 (인질을) 석방하는 포괄 협상을 체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합의 조건으론 전쟁 종식과 이스라엘군 전면 철수, 국경 개방을 내걸었다. 전후 가자 운영에 대해선 "기술자들로 구성된 독립적인 국가 행정부를 구성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제안을 거부했다. 항복하고 무장 해제해야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에서 "하마스의 발표에는 새로운 내용이 없다"며 "하마스가 또 선전과 왜곡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쟁 종식을 위한 조건으로 ▲인질 전원 석방 ▲하마스 무장 해제 ▲가자지구 비무장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보안 통제 ▲대안 민간 정부 수립을 요구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가자시티 작전을 완료하는 데 4~5개월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후 가자 중부 난민촌을 점령하는 후속 작전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채널12에 따르면 에얄 자미르 IDF 참모총장은 가자시티 작전을 강행하면 가자지구를 군사 통치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정부에 경고할 계획이다.
올해 11월부터 가자 전역에서 군사 통치를 시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작전 명령은 수행하겠지만 군사적·외교적 결과에 대비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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