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AI 메이트 '카나나'. 그래픽=홍연택 기자
카카오톡의 주요 수익원은 광고와 쇼핑, 그리고 대화에 활용하는 이모티콘이다. 모두 고객의 체류시간이 수익 규모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사용자 간 대화만으로는 사용자를 더 오래 잡아둘 수 없다. 이에 카카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의 전환을 준비하게 됐다.
문제는 여론이다. 사용자들은 간편한 메신저에 다양한 기능이 덕지덕지 붙는 것을 원하지 않는 모양새다. 과거 단 한 번의 오판으로 순식간에 도태된 '네이트온'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런데도 '카카오톡의 SNS화'(化)라는 방향성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AI 시대를 맞아 치열하게 벌어지던 주도권 싸움은 이제 기술(백엔드·Backend)에서 사용자와 직접 만나는 '서비스'(프론트엔드·Frontend) 단으로 옮겨가고 있다. 오픈AI가 자체 SNS 플랫폼 개발에 착수하고, 일론 머스크의 AI 기업 xAI가 SNS 'X'를 인수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방대한 실시간 텍스트 데이터를 통해 언어 모델을 지속해서 학습하고, 사용자 피드백 루프를 내재화해 향후 '개인 맞춤형 에이전트' 서비스의 기반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카카오톡을 '국민 AI 에이전트'로 성공적으로 전환해 이런 시대적 흐름에 편승해야 한다. AI 활용에 익숙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하려는 이유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이에 대해 카카오 CA협의체 관계자는 "신규채용이 많이 줄어든다는 지적이 많은데 이런 우려를 불식하려는 카카오 그룹의 책임감으로 봐 달라"면서 "김범수 창업자의 구형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카카오그룹 신입사원 공개채용은 오는 8일부터 28일까지 지원서를 접수받는다. 지주사인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 등 6개 회사가 참여한다. 지원자는 이 가운데 한 곳만 선택해 지원할 수 있다. 카카오는 서류심사, 코딩 테스트(테크 직군 한정), 면접(11월)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채용 규모는 세 자릿수로, 내년 1월 중 입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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