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보수 성향 케이블 채널 폭스뉴스가 반독점 소송에 휘말렸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파 성향의 뉴스맥스는 이날 플로리다 남부 연방법원에 폭스뉴스와 모회사 폭스코퍼레이션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폭스뉴스의 반경쟁적 송출 계약을 금지하는 명령도 법원에 요청했다.
뉴스맥스는 폭스뉴스와 모회사가 케이블TV 사업자나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와의 계약에서 경쟁 채널을 편성하지 못하도록 강제하거나, 편성 시 재정적 불이익을 주는 불공정 조건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폭스뉴스는 폭스 비즈니스, 폭스 웨더, 지역 로컬 채널 등 자매 채널을 두고 있는데, 사업자가 기본 패키지에 뉴스맥스를 포함할 경우 이들 채널까지 함께 묶어 편성하도록 요구한다는 것이다.
기본 패키지에 포함할 수 있는 채널 수는 한정돼 있기에 사업자 입장에서는 인기가 낮은 폭스 계열 채널까지 모두 넣는 대신 뉴스맥스를 제외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크리스토퍼 러디 뉴스맥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폭스가 수년간 배타적 계약과 위협 전술로 이익을 챙겨왔다 해도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폭스뉴스는 즉각 반박했다. 폭스뉴스 대변인은 "뉴스맥스는 시장에서 시청자를 끌어들이지 못한 자사의 실패를 소송으로 덮으려는 것"이라며 "경쟁 실패를 법정 다툼으로 해결하려는 시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폭스뉴스는 CNN, MSNBC 등 전통적 경쟁 채널은 물론 원아메리카뉴스네트워크(OANN) 같은 보수 성향 소규모 채널까지 시청률에서 압도하며 미국 내 케이블 뉴스 시장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WSJ는 이번 소송이 폭스뉴스가 독점적 지위를 활용해 경쟁 채널의 시장 진입을 체계적으로 차단했는지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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