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를 하루 앞당겨 투입하는 승부수도 통하지 않았다. 타선은 침묵했고, 경기는 내내 답답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디펜딩 챔피언'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가을야구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
KIA는 전날(3일) 광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그 사이 공동 4위 그룹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격차도 4경기로 벌어졌다.
8위에 머문 KIA는 9위 두산 베어스에 2.5게임 차로 추격당하고 있다. 이제 8위마저 위태로울 지경이다.
4연패 늪에 빠진 KIA는 최근 투타 엇박자로 경기를 내주는 날이 많았다.
타선이 힘을 내면 불펜이 무너졌고, 마운드가 제 역할을 하면 타선이 침묵했다.
선발진도 기복을 보였다.
지난달 30일 수원 KT전에서는 2선발 아담 올러가 4⅓이닝 5피안타 1피홈런 4실점으로 일찍이 무너져 승기를 내줬다.
그 이튿날인 지난달 31일 수원 KT와의 경기에서는 마무리 정해영이 2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해 역전패를 당했다.
9월 첫 경기였던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선 선발 김도현이 4⅓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붕괴됐다.
이어 등판한 5명의 불펜 중 김기훈을 제외한 4명이 모두 흔들리며 불펜진에서만 14실점, 총 21실점을 합작하는 대형 참사를 빚었다.
전날 SSG전에서는 외국인 투수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4일 휴식' 후 등판을 불사했음에도 타선의 침묵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특히 KIA 타선은 1-2로 뒤진 9회말 마지막 득점 찬스였던 무사 1, 2루에서 세 타자가 연속 삼진으로 돌아서며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이대로라면 KIA의 가을야구 진출은 쉽지 않아 보인다.
KIA는 지난달 17경기에서 4승 13패 승률 0.253을 기록, 최하위에 머물렀다.
최근 10경기에서도 3승 7패로 10개 구단 가운데 성적이 가장 낮다.
KIA는 잔여 2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현재 5위 경쟁 중인 KT와 삼성,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가 잔여 경기에서 5할 승률을 기록한다고 가정했을 때, KIA는 남은 기간 7할에 가까운 승률을 보여야 포스트시즌 문턱을 넘을 수 있다.
절대 만만치 않은 조건이다.
KIA는 이날 문학 SSG전 선발로 올러를 예고했다. 올러 역시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다.
올러는 지난달 6일 팔꿈치 부상에서 복귀한 뒤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26으로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SSG를 상대로 치른 2경기에서는 1승 13이닝 5피안타 평균자책점 1.38을 작성하며 호투했다.
KIA에겐 올러의 반등과 타선의 화답이 절실하다.
이날 올러와 불펜, 타선이 힘을 합쳐 꺼져까는 가을야구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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