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호조에 힘입어 2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7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경상수지는 107억8000만달러(약 15조원) 흑자로 집계됐다. 6월(142억7000만달러)보다는 줄었지만, 7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이며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행진이다. 올해 1~7월 누적 흑자도 601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흑자 중심은 반도체였다. 7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30.6% 늘어난 149억1000만달러로 전체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자동차(6.3%)와 선박(65.1%)도 호조를 보였다. 다만 컴퓨터주변기기(-17.0%)와 의약품(-11.4%)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17.2%), 유럽연합(EU·8.7%), 미국(1.5%) 수출이 늘어난 반면 중국(-3.0%), 일본(-4.7%), 중동(-36.4%)은 줄었다.
7월 상품수지는 102억7000만달러 흑자로 6월(131억6000만달러)보다는 줄었지만 작년 같은 달(85억2000만달러)보다는 개선됐다. 서비스수지는 21억4000만달러 적자였으나 전월(-25억3000만달러)과 작년 같은 달(-23억9000만달러)에 비해 적자 폭이 축소됐다. 여행수지는 -9억달러로 여름철 외국인 입국 증가 영향이 있었다.
본원소득수지는 29억5000만달러 흑자로 6월(41억6000만달러)보다는 줄었다. 배당소득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110억8000만달러 증가, 내국인 해외 주식투자와 외국인 국내 채권투자가 동시에 확대됐다.
수입은 495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원유(-16.7%)·석유제품(-5.8%) 등 원자재 수입이 줄었지만, 반도체 제조장비(27.7%)와 정보통신기기(12.6%) 등 자본재 수입은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개선이 수출과 경상수지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 수요 위축 등 변수에 따라 흑자 기조가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