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禹의장 겨냥 “영장 강제집행 허가 의혹…李정권 권력바라기”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조은석 특검의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저지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우원식 국회의장을 겨냥해 “특검이 야당 정치탄압에 나설 수 있도록 길을 터준 것인지 국민께 진실을 밝히고 사죄해야 한다”고 4일 비난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우원식 의장이 ”‘오늘 하루까지만 봐주고 내일부터는 영장 강제 집행을 허락한다’는 황당한 조치를 내리고 국회 본관을 내팽개치듯 버린 채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천인공노할 일”이라며 “헌법과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우롱하고 있는 정치보복 특검이 국회를 마음껏 휘젓도록 국회의장이 제대로 판을 깔아준 것이다. 그리고 국회의장이 스스로 민주당의 앞잡이이자 정치 특검의 꼭두각시를 자처하면서, 국회를 특검의 놀이터로 전락시킨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법적 정치적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일 조은석 특검이 국회 본관 원내대표실·원내행정국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우원식 국회의장을 접견했다. 당시 우 의장 측은 “특검의 국회와 의원회관 압색은 특검 당사자 협의를 통해서 임의제출 형태를 하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압수수색에 허가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후 국민의힘은 2일 오후부터 임의제출을 논의하던 특검의 태도가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우 의장이 전승절 행사 참여를 위한 방중 직전에 시간을 정해서 영장집행을 승인했다는 게 국민의힘 측의 의심이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국회의장은 국익과 헌법 질서를 수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 김정은과 친분 과시를 위한 수인사를 나눴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국회를 지키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야 할 막중한 책무를 져야 하는 자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 의장은 특검이 야당 정치탄압에 나설 수 있도록 길을 터준 것인지 국민께 진실을 밝히고 사죄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반성과 자각 없이 오로지 이재명 정권 바라기, 북한 바라기에만 열중한다면 결국 국회의장직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게 될것임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에 입장을 밝히며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