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최소라 기자] 건설사들이 반려동물 특화 설계를 도입한 아파트를 분양시장에 속속 내놓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4가구 중 1가구(28.6%)가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펫심(心)'을 잡지 못하는 아파트는 주택 시장의 주류로 떠오른 펫팸족(Pet+Family)에게 외면받을 수밖에 없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중은 28.6%에 달하며, 반려견은 약 499만 마리, 반려묘는 약 277만 마리로 추정된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중은 2015년 21.8%, 2019년 26.4%, 2024년 28.6%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설사들은 펫팸족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특화설계를 속속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충남 천안 ‘포레나 천안두정’을 시작으로 아파트에 반려견 놀이터를 조성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경기 ‘의왕역 푸르지오라포레’, 시흥 ‘MTV푸르지오디오션’ 등에 펫 특화 시설을 선보였다. 코오롱글로벌은 반려동물 특화 조경을 발표하기도 했고, 현대건설은 반려동물 맞춤공간 ‘H 위드펫’을 선보여 시선을 끌었다.
이러한 특화설계는 늘어난 반려동물로 인한 입주민 갈등을 방지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단지 내 공원 등 공용 공간에서 반려동물이 거니는 것을 반기지 않거나, 목줄 없이 풀어놓는 경우에 민원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단지 안에 전용 놀이터가 생기면 공간 내 충돌을 막고,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상생이 가능하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반려인에게는 눈치 보지 않을 자유를, 비반려인에게는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단지 전체의 주거 만족도를 높인다”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 펫 특화설계 여부가 아파트의 가치를 높이는 차별화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요 건설사들은 펫팸족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특화 설계를 적용한 단지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9월 울산광역시 남구 무거동 옛 한화케미칼 사택 부지에 ‘한화포레나 울산무거’를 분양 예정이다.
전용면적 84~166㎡ 총 816가구로 단지 내 반려동물 놀이터(펫파크)가 들어서며, 세대 내 욕실에는 전용 샤워핸들, 논슬립 패드, 털 거름망 등을 갖춘 반려동물 특화 세면대(유상옵션)를 선택할 수 있다. 주차장은 100% 지하화하여, 지상부에 다양한 녹지가 조성되는 점도 특징이다.
현대건설은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에 ‘힐스테이트 회룡역파크뷰’를 공급한다. 총 1816가구 규모로, 이중 전용 59·84㎡, 67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단지 내에는 반려동물 맞춤공간 ‘H 위드펫’이 적용된다. 코오롱글로벌은 대전광역시 중구에 공급하는 '대전 하늘채 루시에르(전용면적 84~119㎡, 총 998가구)'에 반려동물을 위한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키즈·펫 복합 라이프케어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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