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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더 락’이란 활동명으로 유명했던 프로레슬러 출신의 할리우드 배우 드웨인 존스는 새 영화 ‘더 스매싱 머신’에서 진지한 연기 변신으로 프리미어 상영회에서 15분의 기립박수를 이끌었다. 이는 영화제 사상 최장 길이의 기립박수 시간이다.
드웨인 존슨은 전기 영화 ‘더 스매싱 머신’에서 마약에 중독된 UFC 파이터 마크 커로 변신해 열연했다. 드웨인 존슨은 이 영화가 경쟁작에 초청된 베니스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과거와 전혀 다르게 수척해진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 영화는 실제 UFC 초창기 이름을 날렸던 격투기 선수 마크 커가 링에 다시 오르고자 마약성 진통제에 의지하다 중독돼 가는 과정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드웨인 존슨은 주인공이 점점 마약에 중독돼 가는 과정을 그리는 과정에서 이전에 보여준 적 없던 사실적이면서도 절제된 연기를 선보여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NYT는 “드웨인 존슨의 눈물 어린 변신”이라며 “그가 단순히 폭발 속에서 뛰어나오거나 빈 디젤(동료 할리우드 액션 스타)을 노려보는 것 이상의 연기를 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극찬했다.
드웨인 존슨은 프로레슬러 출신의 강력한 피지컬과 액션 실력을 활용해 주로 ‘분노의 질주’ 시리즈 등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두각을 드러내왔던 배우다. 이에 평단에선 대체로 평면적인 연기를 하는 배우란 평가가 지배적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영화를 통해 그간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졌다는 평가다.
NYT는 드웨인 존슨이 이번 연기로 내년에 열릴 오스카상(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생어 첫 연기상 후보에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고도 예측했다.
드웨인 존슨은 베니스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이번 연기 도전에 대해 “우리 업계에서 흥행 성적은 배우를 특정 범주로 몰아넣을 수 있다”며 “나 역시 그런 영화들을 만들 걸 후회하진 않지만 ‘내 안에 더 많은 것이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다면?’이라는 간절한 열망과 내면의 목소리가 존재하고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내 경우는 고정된 이미지에 갇혀 있으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기 어려웠다”며 “때로는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들이 ‘당신은 할 수 있다’고 말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작품은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의 강력한 트로피 라이벌로도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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