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내 저임금 보험산업, 미래 인재 기반 '부실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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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내 저임금 보험산업, 미래 인재 기반 '부실신호'

폴리뉴스 2025-09-04 08:20:32 신고

[폴리뉴스 박종훈 기자] 연령별 '항아리형' 구조인 보험산업 인력 현황이 추후 문제거리로 예상된다. 

금융산업 타 업권 대비 임금 수준은 취약한 데 반해, 보험업 특성상 전문성은 더욱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핵심 인재 확보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연구원 김석영 선인연구위원은 '인구구조 변화와 보험산업 인력 수급' 보고서를 내고 보험업권의 이와 같은 인력 문제에 대해 제언했다.

2025년 3월 말 기준 생명보험은 2만 2559명, 손해보험은 3만 3420명의 임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중 생명보험의 경우 임직원 수가 2013년 2만 7497명을 찍은 이후 감소하고 있는 형국인 데 반해, 손해보험은 3만 2239명 이후 소폭 증가헀다.

구체적으로 보면 보험사의 규모에 따라 연령별 임직원 분포가 차이를 보인다. 특히 2024년 이후 대형 보험회사는 20대 인력의 비중이 향후 은퇴를 앞두고 있는 50대 이상 인력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게 보험연구원의 설명이다.

가령 50대 이상 임직원 비율은 2014년 생명보험이 2.2%, 손해보험이 5.7% 수준이었는데, 2024년에는 각각 27.4%, 25.1%로 크게 늘었다. 그에 반해 20대의 비중은 생명보험이 23.9%, 손해보험 18.1%에서 각각 7.1%, 11.1%로 줄어들었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고령화·초고령화 사회로 규정되는 걸 넘어 본격적인 '인구감소' 시대로 접어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험산업에서도 베테랑 50대 직원 은퇴로 인한 공백은 30대와 40대가 순차적으로 메울 순 있겠지만, 20대 인력이 30대의 공백을 채우기는 부족하다.

우리나라에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25~29세 인구는 2000년 435만명에서 감소하기 시작해 2025년 347.6만명으로 예상되며, 2035년 249.7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향후 국내 산업 전반에서 신입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야기할 것이다.

가령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984년 1.74명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2035년 25~29세 인구는 2025년의 71.8%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그 이후에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하고 있다.

이런 현실 속, 향후 노동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25~29세 연령 '청년층'들은 우월한 협상력과 선택권을 바탕으로 직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일부 산업과 기업은 인력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적인 사례는 이웃 일본이다. 우리나라보다 일찍 청년 인구가 감소한 일본은 노동인력 부족으로 기업이 파산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일본의 신용평가사 테이코구 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인력 부족으로 인한 파산 기업 연가 추이가 2021년 111건, 2022년 140건, 2023년 260건, 2024년 342건 등으로 늘어나고 있다.

비단 인구구조의 급속한 변화만 얘기할 게 아니라도, 최근의 추세를 보면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25~29세 우리나라 인구는 지난 2000년 435만명에서 감소하기 시작해 2035년 249.7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통계청은 예상하고 있다. 쉽게 말해 2035년 25~29세 인구는 2025년의 71.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며, 그 이후에는 더욱 낮아질 것이 확실하다.

아울러 보험산업의 신입사원 월 급여액은 여타 금융업 신입 평균보다 낮아지는 상황이다. 인구구조 변화를 감안하면 향후 보험산업은 신입직원 채용시 금융업과의 우수 인력 확보 경쟁에서 불리해질 우려가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정액급여와 초과급여를 합해 2024년 기준 보험산업 전체 신입사원 평균 월 급여액은 284.7만원이다. 그에 반해 금융 및 보험업의 신입사원 월 급여액 평균은 376.7만원으로 전 산업 최고 수준이다.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최고의 직업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김석영 선임연구위원은 "과거 보험 및 연금업의 신입사원 월 급여액은 여타 금융업보다 10% 이상 높았으나 2015년부터 차이가 축소 또는 역전되기 시작한다"고 지적한다. 이는 향후 인력 부족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고 신뢰도와 직업 매력도가 떨어지는 보험회사보다 다른 금융기관이 우선시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보험산업은 여타 금융기관보다 다양한 영역의 전문인력이 요구되는 산업이다. 상품 개발 만이 아니라 위험인수, 보험계리, 손해사정, 리스크 관리, 자산운용, 재보험관리 등의 다양한 전문 인력이 요구된다. 보험계리나 리스크 관리 등 보험업 고유의 전문성을 갖춘 이들은 핵심 인재들로 해외에선 이들이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는 직종 중 하나로 평가된다.

'빅 블러' 현상에 따라 최근에는 은행이나 보험, 증권 등 금융과 IT, 유통 등 다양한 기업들이 각자의 상품과 서비스로 함께 경쟁하는 양태를 보이고 있다. 요컨대 핵심 전문 인력들의 유출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은 인슈어테크가 접목된 다양한 서비스나 노후소즉 보장 등 고령화 사회에 맞는 다양한 금융·보험 서비스 개발이 부진한 상황을 야기한다.

젊은 연령층의 우수한 인력 유치를 위해 보상체계를 강화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아울러 보험산업에 대한 신뢰도 개선이라든지 폭 넓은 전문성과 역할에 대해 적극 홍보할 필요도 제기된다.

과거 보험산업은 단순 영업 중심의 선입견이 컸다. 하지만 데이터 분석, 리스크 관리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산업으로 인식시키며, 나아가 기후변화나 고령화 등 사회 전반의 변화에 따른 리스크 대응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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