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칼’ 4DX 좌석 점유율 90% ↑…비싸도 특별관서 본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인 올해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 수는 2468만 명으로 전년동기(2339만 명)대비 5.5% 소폭 증가했다. 반면 올해 아이맥스, 4DX 등 특별관에서 영화를 본 관객 수는 총 194만 981명으로, 같은 기간 특별관 관객수(86만 4364명)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전체 관객수 대비 특별관 관객수의 비중도 지난해 3.7%에서 올해는 7.9%로 4.2%포인트(p) 상승했다. 영진위 관계자는 “특별관 포맷으로 동시 개봉한 블록버스터 작품들의 흥행 열기, 7월 말 배포한 정부의 영화할인쿠폰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CJ CGV(079160)에 따르면 지난 22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은 첫 주말 4DX 좌석 점유율이 90%를 웃돌았다. 이는 4DX 역대 최고 관람 실적을 냈던 ‘아바타: 물의 길’(2022)의 기록을 넘어서는 수치다. 아이맥스, 돌비 애트모스 등의 좌석 점유율도 80%에 육박했다.
지난 6월 개봉한 ‘F1’도 특별관 전략이 통한 대표 사례다. ‘F1’은 개봉 3주째까지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가, 4주째부터 특별관 관람이 늘어나며 역주행을 시작했다. 올해 외화 흥행작 1위인 이 작품은 전체 관객의 약 32%가 특별관에서 관람했다. 4DX 좌석 판매율은 87%까지 올라갔다.
2일 기준 ‘F1’의 누적 관객수는 478만 명으로, ‘좀비딸’(536만 명)보다 61만 명 가량 적지만, 매출은 ‘F1’(513억 3384만 원)이 ‘좀비딸’(508억 6575만 원)을 앞질렀다. 고가의 특별관에서 영화를 본 관객들이 많아 나타난 결과다. 국내 배급사 관계자는 “기존의 관객 수 흥행 모델을 벗어나 매출액 중심 흥행 모델도 가능하다는 걸 입증한 사례”라며 “특별관이 앞으로 블록버스터 배급 전략에 영향을 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
◇위기의 멀티플렉스, 특별관 리뉴얼·수출로 활로 모색
올해 극장은 천만 영화 부재, 시장 침체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1위 극장사 CGV는 약 1조 원의 차입금 중 올해만 2650억 원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CGV는 4DX, 스크린X 등 자사 특별관 강화, 해외 수출로 재무 개선을 모색 중이다. 실제로 CGV는 올해 2분기 국내 영화 사업 영업손실이 173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으나, 특별관 기술을 보유한 자회사 CJ 4D플렉스는 23억 원의 흑자를 냈다. CJ 4D플렉스는 전 세계 5대 극장 체인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전 세계에 1200여 개 보유 중인 특별관을 오는 2030년까지 2000여 개로 늘릴 방침이다.
합병 절차에 돌입한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도 특별관을 강화해 콘텐츠 경험 확장을 꾀하고 있다. 메가박스는 최근 충북 청주의 메가박스 청주터미널점을 전관 특별관, 전 좌석 리클라이너관으로 리뉴얼해 정식 오픈했고, 코엑스점도 전관을 특별관으로 꾸렸다. 롯데시네마는 지난 6월 잠실 월드타워점에 10번째 광음시네마 상영관을 오픈했다.
조진호 CGV 국내사업본부장은 “특별관들이 N차 관람·상영타입별 굿즈 이벤트 등 극장 경험과 팬덤 문화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영화 소비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